조응천 "체포동의안 표결 '거부', 퇴장 안 하는 '수박 감별' 노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의 이재명 대표에 대한 9월 영장 청구설이 나오는 가운데 친명계 일각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투표 거부'로 응수하자는 방안이 거론되는 이유에 대해 "퇴장 안 하는 '수박 감별'을 위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조 의원은 2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형배 의원이 만약 표결을 해야 되는 상황에 한다면 그냥 하지 말고 나가자 취지의 주장을 했다"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 다 일어나서 나와', '퇴장해'라고 하는데 거기 퇴장 안 하고 앉아 있는 의원들이 있으면 '저것들은 수박이다', 수박 감별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 에도시대 때 기독교 신자들을 가려내기 위해 '후미에'라고 십자가 밟기, 예수나 마리아가 조각된 조그만 상을 밟도록 하고, 주저대면 처형하지 않나. 그런 게 연상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저번 2월달 (체포동의안 표결 때) 김용민 의원과 김민석 의원이 똑같은 얘기를 했었는데 저도 똑같은 얘기를 또 했다. 이건 (투표 거부하면) 투표불성립이 되고 종결이 되는 게 아니고 그 다음 본회의에 또 상정된다. 국회법이 개정돼 21대 국회 임기 종료 때까지 계속 상정된다"고 설명했다.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는 어떻게 보나' 묻자 "저희는 외통수다. 이미 방탄에 관해 저희는 국민적 불신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6월에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했다. 그 선언대로 실천에 옮기는 거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검찰 소환 통보에 대해 "내일(24일) 조사받겠다" 했으나 검찰은 당초 계획대로 30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변호인 있으면 변호인 통해서 날짜 조율을 한다. 보도된 바에 의하면 대표실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하고 언론을 통해 다음 주라는 얘기를 먼저 들었다는 거 아닌가"라며 "'이리 오너라', '뭐라고 아뢰어라', 언론 통해서 이렇게 하는 건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비회기 중 영장 청구를 요구한 것에 대해 "지금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비회기 중 영장이 이루어지기는 물리적으로 힘들다"며 "오히려 8월 1일부터 15일까지 비회기 기간 동안 허송세월한 게 사실은 굉장히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