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올해 2분기 물가 영향을 반영한 실질소득이 뒷걸음질 쳤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올해 2분기 물가 영향을 반영한 가계의 실질소득이 뒷걸음쳤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질소득 악화가 더 지속할 수도 있다. 특히 소득보다 세금 등 '비(非)소비지출'이 증가한 속도는 가팔랐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전국 1인 이상 일반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9만3000원으로, 2022년 2분기(483만1000원)와 비교해 0.8% 감소했다.
소득 항목별로 보면, 취업자 수 증가·임금 상승 등 영향으로 근로소득(302만8000원)이 전년보다 4.9% 늘었다. 그러나 소상공인 손실보전금·긴급생활지원금 효과 소멸 등으로 이전소득(-19.6%)이 크게 줄며 전체소득이 감소한 것이다.
물가를 고려했을 땐 실질소득은 마이너스(-)를 보였다. 2분기 실질소득은 전년동기대비 3.9% 감소했다.
◆…(자료 통계청)
가구별로 세금이나 이자, 국민연금 등 소비 활동과 관련 없이 지갑에서 빠져나간 돈은 되려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금액은 96만2000원으로, 2022년 2분기(88만8000원)에 비해 8.3% 증가했다. 비소비지출이 늘어난데는 '비경상조세' 영향이 컸다. 양도소득세, 취·등록세 등 주로 부동산과 관련해 일시적으로 부과되는 세금인 비경상조세의 가구당 월평균 부담액은 1년 전(1만3000원)에 비해 95.0% 늘어난 2만5000원이었다. 금리인상 영향 등으로 이자비용 지출액(13만1000원)은 42.4%나 뛰었다.
근로소득세, 재산세, 사업소득세 등 일상적으로 부과되는 직접세인 경상조세 부담액은 가구당 17만6000원으로, 전년(16만7000원)보다 5.0% 늘었다.
고물가에 씀씀이도 '뒷걸음'
월평균 가계지출은 269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다만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마이너스(-0.5%)였다.
전체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실제 처분가능소득은 383만1000원으로 2.8%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각종 소비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가계 흑자액(114만1000원)은 전년보다 13.8% 줄었다. 소득 양극화를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의 5분위 배율은 5.34배로, 전년보다 0.24배포인트 하락했다. 이 배율은 2021년 2분기 5.59배에서 2022년 2분기 5.60배로 매년 소득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된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두고 "소득·분배가 지속 개선될 수 있도록 취약계층에 대한 고용·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한편, 폭염·호우 등에 따른 물가 불안 및 피해가 취약계층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민생·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자료 통계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