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도체 굴기 (그래픽 연합뉴스)
중국과 미국이 반도체 기술 패권을 두고 다투는 가운데, 중국이 막대한 자금을 제공해 외국에서 훈련받은 반도체 인재를 영입하는 프로그램을 재개했다고 로이터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500개가 넘는 정부 문서를 검토한 결과, 중국은 미국의 과학자 조사로 인해 해외 고급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 계획(千人計劃)'을 중단한 지 2년 만에 이 프로그램을 개편해 조용히 재개했다.
소식통 세 명에 따르면, 이 유치 프로그램은 주택 구입 보조금과 300만~500만 위안(5억5000만원~9억3000만원)에 달하는 계약 보너스를 제공한다.
중국은 화교와 외국 전문가를 혼합하는 다양한 인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천인계획을 대체하는 프로그램이 산업정보기술부가 감독하는 '치밍(啓明)'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기술 인재 유치 경쟁은 시진핑 주석이 미국의 수출 규제에 맞서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가 중국에서 첨단 반도체의 개발과 생산을 지원하는 것을 제한하는 등 여러 가지 조처를 했다.
중국 국무원 정보판공실과 외교부는 치밍에 대한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천인계획을 통한 해외 인재 채용이 혁신 주도 경제를 구축하고 인재 이동성을 촉진하는 동시에 지식재산권을 존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치밍은 첨단 반도체와 같이 기밀사항이 있는 첨단 과학 분야에서 인재를 모으는 프로그램이다.
소식통은 "이전과 달리 채용된 인재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중앙 정부 웹 사이트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이는 민감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치밍이 지방정부의 채용 프로그램과 중국 반도체 기업의 정부 지원 채용 프로그램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이 어디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로이터가 밝혔다.
미국은 오랫동안 중국이 지적 재산과 기술을 훔친다고 비난했으며, 중국은 해당 비난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일축했다.
미국 정부의 국가방첩 및 보안센터의 딘 보이드 대변인은 중국의 인재 채용 계획에 대한 질문에 "외국의 적들과 전략적 경쟁자들은 미국과 서방의 최고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기술 자체를 확보하는 것만큼이나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러한 채용이 내재적인 이해 상충이나 서약 위반을 야기하면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중국정보산업발전센터와 중국반도체산업협회가 발표한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성장했지만, 올해 기술자와 설계자를 포함해 약 20만명의 인력이 부족하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천인계획과 같이 고급인재 채용에 초점을 맞춘 중국의 새로운 인재 육성 노력은 외국 유수 기관에서 교육받은 지원자를 선호한다.
한 소식통은 "치밍에 선발된 지원자 대부분은 미국 명문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박사 학위를 하나 이상 보유하고 있다"며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하버드, 스탠퍼드 대학에서 훈련받은 과학자들도 중국이 찾는 인재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정부 문서를 검토 한 결과, 전문가 수천 명이 치밍 또는 관련 프로그램에 지원했지만 얼마나 많은 전문가가 채용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미국 내 인재 채용이 불법은 아니지만, 대학 연구자들이 미국 정부 자금을 받아 연구를 수행하면서 중국 기업과 관계를 밝히지 않거나, 독점 정보를 불법적으로 공유하거나, 수출 통제를 위반할 경우 법을 위반할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링크드인과 즈후(知乎)같은 채용 사이트에는 박사 학위를 가진 40대 미만의 젊은 전문가를 찾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헤드헌팅 회사인 항저우 주치 테크놀로지는 지난 3월 학계를 위한 소셜 네트워크인 리서치게이트에 중국 기업의 해외 연구원 5000명을 채용하기 위해 명문대 박사 학위와 포천 500대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인재를 찾는다는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이 광고에선 각 인재가 1500만위안(27억5000만원)에 달하는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인재 추천자에게는 보석과 자동차, 집 등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문서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는 채용 프로그램에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 저장일보에 따르면, 저장성 동부 당국이 지난 2019년에 시작한 쿤펑 프로그램은 2022년 6월까지 5년 동안 전문가 200여 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48명이 채용됐다.
다만 해외에 있는 중국 반도체 전문가들은 중국의 정치적 환경과 서방에 비해 취약한 반도체 개발 역량 때문에 귀국을 꺼리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들은 "프로그램이 하룻밤 사이에 바뀌거나 정부 지원을 잃을 수 있다고 걱정한다"며 "특히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가진 중국 과학자의 경우, 중국의 인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국제적인 기회를 포기하거나 미국 정부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염려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500개가 넘는 정부 문서를 검토한 결과, 중국은 미국의 과학자 조사로 인해 해외 고급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 계획(千人計劃)'을 중단한 지 2년 만에 이 프로그램을 개편해 조용히 재개했다.
소식통 세 명에 따르면, 이 유치 프로그램은 주택 구입 보조금과 300만~500만 위안(5억5000만원~9억3000만원)에 달하는 계약 보너스를 제공한다.
중국은 화교와 외국 전문가를 혼합하는 다양한 인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천인계획을 대체하는 프로그램이 산업정보기술부가 감독하는 '치밍(啓明)'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기술 인재 유치 경쟁은 시진핑 주석이 미국의 수출 규제에 맞서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가 중국에서 첨단 반도체의 개발과 생산을 지원하는 것을 제한하는 등 여러 가지 조처를 했다.
중국 국무원 정보판공실과 외교부는 치밍에 대한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천인계획을 통한 해외 인재 채용이 혁신 주도 경제를 구축하고 인재 이동성을 촉진하는 동시에 지식재산권을 존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치밍은 첨단 반도체와 같이 기밀사항이 있는 첨단 과학 분야에서 인재를 모으는 프로그램이다.
소식통은 "이전과 달리 채용된 인재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중앙 정부 웹 사이트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이는 민감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치밍이 지방정부의 채용 프로그램과 중국 반도체 기업의 정부 지원 채용 프로그램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이 어디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로이터가 밝혔다.
미국은 오랫동안 중국이 지적 재산과 기술을 훔친다고 비난했으며, 중국은 해당 비난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일축했다.
미국 정부의 국가방첩 및 보안센터의 딘 보이드 대변인은 중국의 인재 채용 계획에 대한 질문에 "외국의 적들과 전략적 경쟁자들은 미국과 서방의 최고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기술 자체를 확보하는 것만큼이나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러한 채용이 내재적인 이해 상충이나 서약 위반을 야기하면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중국정보산업발전센터와 중국반도체산업협회가 발표한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성장했지만, 올해 기술자와 설계자를 포함해 약 20만명의 인력이 부족하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천인계획과 같이 고급인재 채용에 초점을 맞춘 중국의 새로운 인재 육성 노력은 외국 유수 기관에서 교육받은 지원자를 선호한다.
한 소식통은 "치밍에 선발된 지원자 대부분은 미국 명문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박사 학위를 하나 이상 보유하고 있다"며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하버드, 스탠퍼드 대학에서 훈련받은 과학자들도 중국이 찾는 인재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정부 문서를 검토 한 결과, 전문가 수천 명이 치밍 또는 관련 프로그램에 지원했지만 얼마나 많은 전문가가 채용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미국 내 인재 채용이 불법은 아니지만, 대학 연구자들이 미국 정부 자금을 받아 연구를 수행하면서 중국 기업과 관계를 밝히지 않거나, 독점 정보를 불법적으로 공유하거나, 수출 통제를 위반할 경우 법을 위반할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링크드인과 즈후(知乎)같은 채용 사이트에는 박사 학위를 가진 40대 미만의 젊은 전문가를 찾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헤드헌팅 회사인 항저우 주치 테크놀로지는 지난 3월 학계를 위한 소셜 네트워크인 리서치게이트에 중국 기업의 해외 연구원 5000명을 채용하기 위해 명문대 박사 학위와 포천 500대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인재를 찾는다는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이 광고에선 각 인재가 1500만위안(27억5000만원)에 달하는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인재 추천자에게는 보석과 자동차, 집 등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문서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는 채용 프로그램에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 저장일보에 따르면, 저장성 동부 당국이 지난 2019년에 시작한 쿤펑 프로그램은 2022년 6월까지 5년 동안 전문가 200여 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48명이 채용됐다.
다만 해외에 있는 중국 반도체 전문가들은 중국의 정치적 환경과 서방에 비해 취약한 반도체 개발 역량 때문에 귀국을 꺼리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들은 "프로그램이 하룻밤 사이에 바뀌거나 정부 지원을 잃을 수 있다고 걱정한다"며 "특히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가진 중국 과학자의 경우, 중국의 인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국제적인 기회를 포기하거나 미국 정부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염려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