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관리 "설치된 폭탄 장치에 의한 의도적 폭발 가능성"에 무게
로이터 "러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美국방부 "확인할 수 없어"
푸틴 "프리고진, 몇가지 실수 저질렀지만 재능있는 사람"
"우크라 전에 상당한 기여…조사 끝까지 진행할 것"
젤렌스키 "누가 그 일과 관련됐는지 모두가 알아"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을 기리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기념비 <사진 로이터>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침묵을 깨고 그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동시에 그는 사건에 관한 철저한 조사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23일(현지시간) 러시아 항공 당국은 성명을 통해 트베리주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항공기가 추락했다며 비행기에 탑승한 10명의 승객 중 프리고진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프리고진이 주도한 지난 러시아 무장반란 사태 이후 두 달 만만이다.
미국과 서방 관리들은 의도적인 폭발로 인해 비행기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300km 떨어진 들판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관계자를 인용해 "확실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비행기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이의 들판에서 추락한 원인에 대한 주요 이론은 폭발"이라며 "폭발은 항공기에 설치된 폭탄이나 기타 장치로 인해 발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관리 2명을 인용, 미국은 프리고진의 비행기가 러시아 내부에서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미 국방부는 "우리의 초기 평가는 프리고진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어떤 종류의 지대공 미사일이 비행기를 격추했다는 언론 보도를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 우리는 그 사실이 부정확하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그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철저한 조사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그는 "나는 1990년대부터 프리고진을 알았다. 그는 인생에서 몇 가지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지만, 내가 그에게 요청했을 때는 그는 자신을 위해 필요한 결과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더 큰 이익을 위해서 이를 달성했다. 그는 재능 있는 사람이자 재능 있는 사업가였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의 나치즘에 맞서 싸우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우리는 이것을 기억하고 알고 있으며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프리고진뿐 아니라 다른 바그너 군인들이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에 관한 조사를 끝까지 진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철저한 수사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전에 다른 유명 비행기 추락 사고를 조사한 베테랑 수사관 이반 시불이 추락 사고에 대한 조사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가디언은 군 지도부에 반란으로 맞선 인물이 제거됨으로써 푸틴 대통령이 단기적으로 권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이는 또한 우크라이나 침공 중 격전지에서 싸우고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장한 기민한 전투원을 잃어버렸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누가 그 일과 관련이 있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