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회에 1억원을 헌금해 물의를 빚은 전남 장흥군수 부인 김모(50)씨에 대한 첫 재판이 오는 10일 열릴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광주지법 장흥지원에 따르면 김씨에 대한 재판이 10일 오후 2시 1호법정에서 제1형사부(부장판사 정준영) 주관으로 열린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헌금액이 일반적인 경우와는 거리가 너무 먼 거액으로 교인과 그 가족들을 상대로 한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김씨와 헌금을 받은 장흥 모교회 김모(45) 목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12일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김씨가 검찰에서 수사를 충실히 받았고 증거인멸이나 도주위험이 없다"는 점을 들어 영장을 기각했었다.
그러나 검찰은 종교 헌금도 일반인이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을 넘어설 경우 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또 김씨가 당초 무기명으로 1억원을 냈다고 주장했으나 조사과정에서 당회를 거쳐 십일조 형식의 기명헌금으로 접수된 사실을 밝혀내는 등 사법처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혐의가 입증된 만큼 김씨에 대한 사법처리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종교상의 헌금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선거와 관련해 교회에 헌금을 낸 혐의로 기소된 예는 유례가 없어 첨예한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군수 부인 김씨는 올 1월말께 남편인 현직 단체장의 재선을 돕기 위해 자신이 권사로 재직중이던 전남 장흥군 모 교회에 1억원짜리 수표를 헌금으로 낸 혐의로 4월초부터 검.경의 조사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