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홍범도 흉상 철거, 공산주의자라 안 된다? 박정희 부정"
"尹, '자유'를 '공산'의 반대 개념으로 써…여당 점수 따기 쉬울까"
"일본 물컵 반찬 채워? 국민들, 이젠 약간 기다리다 지쳤을 것"
"5년치 남해안 수산물 수매해라 협상 시도도 안 했을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23년 3월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2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공산주의자니까 안 된다, 그럼 공산주의자에게 서훈을 했던 박정희 대통령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가장 쉽게 논파당하는 게 반례인데, 이런 것들을 어느 누구도 기획을 안 하는 것 같다"며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예측하고 이미지 트레이닝 해가지고 움직여야 되는 건데 되게 단편적으로 움직인다. 지난번 사교육 논란 때도 그렇고 어디서 하나 들은 거 갖고 툭 치고 나가는데 그 다음 후과가 뭔지를 전혀 기획을 안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최근 이념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것들이 일종의 기획인가' 묻자 "최근 나오는 멘트나 끌어내는 뉴스거리는 냉전시기에 있었던 이벤트나 관점을 투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자꾸 말씀하실 때도 '자유'라는 단어를, '공산'의 반대 개념을 쓰고 계신다"며 "근데 지금 실질적으로 공산주의가 유지되는 나라라고 하면은 북한과 중국 정도인데, 그거 더 때려가지고 여당이 점수 따기 쉬울까, 저는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그 공산주의 이념이 위험한가와는 별개로 지금 시점에 아주 국민들이 위협을 느끼는 주제인가"라며 "내일 공산주의 때문에 우리가 망할 것 같느냐, 아니면 오히려 경제 상황에 대해 우리가 적절히 대처를 못하면 망할 것 같냐, 저는 후자일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범도 장군을 깎아내리는 논리는 홍범도 장군이 과거 소련 공산당 쪽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는 것"이라며 "저는 공산주의가 사실 중국에서 문화대혁명으로 인권 말살하고, 북한은 남침으로 동족상잔을 일으키고 구체적인 실현 과정에서의 문제가 더 부각된다. 홍범도 장군은 43년에 돌아가셔서 적어도 한반도 내 있었던 공산주의 악행에 대해선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국방부는 26일 언론공지를 통해 육군사관학교 내 독립군·광복군 등 흉상 이전 추진에 대해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국군의 뿌리에서 배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공산주의 국가인 북한의 침략에 대비해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장교 육성이라는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할 때 소련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여러 논란이 있는 분을 육사에서, 특히 생도교육의 상징적인 건물의 중앙현관에서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부의 대처에 대해선 "물 반잔을 채우면 나머지 반잔이 따라올 것이라고 한 게 1년이 다 돼간다"며 "지금 (윤 대통령이) 방미도 여러 번 하시고 전기차 문제 하나 안 풀린 걸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언제 그 물 반잔 언제 오나' 이젠 약간 기다리다 지쳤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구내식당에서 일주일간 우리 수산물을 메뉴 제공한다는 캠페인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할 말을 해달라라고 하는 기대 상황 속에서 '같이 먹어주겠다'는 약간 핀트가 다른 대응"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정부에서 (수산물) 수요 급감으로 인해 어민들 피해가 예상되니 수천억 원 정도의 예산을 편성해가지고 지원하겠다는데 이 부분이 포인트"라고 짚었다.
이어 "일본과의 협상 중 우리 남해안 수산업 종사자들은 판매량의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받아들여지든 안 받아들여지든 간에 일본에다가 한 5년 치 정도 남해안에서 수산물 어업에 피해가 있는 부분을 일본이 다 수매해라. 통상적으로 판매되는 양만큼 수매해라, 그럼 우리도 어민들한테 설득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협상의 묘가 나왔어야 된다. 근데 시도를 안 했다 본다"고 정부 대응을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