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구인규모 2년여 만에 최저 수준…달러지수 하락
3등급 허리케인 북상…원유시설 가동 중단 가능성 커져
재고량 감소 전망…지난주 美원유 재고 330만 배럴 감소
◆…달러 약세와 이번 주 플로리다를 강타할 허리케인 '이달리아'로 인한 공급 및 수요 불안정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1% 이상 상승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1.06달러) 오른 배럴당 81.86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브렌트유는 1.3%(1.07달러) 상승한 85.4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상승은 7월 미국 구인 규모가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후 하락한 달러 가치와 북상하는 허리케인 '이달리아'의 영향을 받았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전월 대비 약 5.3% 감소한 882만 7,000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고용 시장의 유연성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게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화 지수가 전날 대비 0.49% 하락한 103.51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는 다른 통화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석유 가격을 내리게 해 수요를 끌어올린다.
3등급 허리케인으로 격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열대성 폭풍 '이달리아'가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 걸프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지역 원유 생산 시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즈호의 로버트 야거 애널리스트는 "이번 폭풍이 연료 분배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9월 4일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영향을 받는 지역의 연료 소비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멕시코만에 위치한 주요 석유 생산플랫폼과 관련해 "이달리아가 주요 공급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지만 향후 정전으로 인한 가동 중단 가능성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셰브런은 현재 멕시코만 석유 및 가스 시설의 생산을 지속하고 있지만 일부 플랫폼에서 직원을 대피시켰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미국 원유 재고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또한 유가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 한 주 동안 33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너지서비스 회사인 베이커 휴즈는 지난주 미래 생산의 초기 지표인 미국 석유 시추공 수가 8월을 포함해 9개월 연속 감속했다고 보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