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동맹국이 무기 생산 공급하는 '프렌드 쇼어링' 추진"
독일·호주 등 동맹국, 미국 비축용 드론·미사일 등 생산 협상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사진=로이터통신
우크라이나에 대대적인 무기 지원에 나선 미국이 전쟁 장기화로 군수품 재고가 소진되면서 동맹국들을 통해 군수 재고를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와 방산업체들은 무기와 탄약 비축을 강화하기 위해 독일, 폴란드 등 동맹국으로부터 무기를 공급하도록 하는 '프렌드 쇼어링'을 추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기 재고가 소진되고 있는데다 중국과의 분쟁에 대비한 비축량마저 줄어들자 미 국방부는 해외 생산과 동맹국 방산업체와의 군사기술 공유 규제를 완화해 방산업체들에 '프렌드 쇼어링'을 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 획득·유지담당 책임자인 빌 라플란테는 최근 미국이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서 무기 생산을 위한 공장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계약을 대거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 규모는 400억 달러에 이른다. 대부분 미 국방부가 비축한 무기를 지원했고 일부만 생산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루 약 7700발의 155mm 포탄을 발사해 한국전쟁 당시 미군 1개월 사용량 1만4000발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국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따르면 미 방산업체들은 미국 내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국내 생산을 늘렸지만 생산능력 부족으로 미국 내 무기 생산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의 자체 분석에도 미 군수물자 생산 능력이 2차 세계대전 당시보다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을 충당할 수 없게 되자 미 국방부는 대대적인 해외 무기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동맹국 방산업체들을 통해 드론·미사일·로켓 모터 등 핵심 무기를 생산하도록 협상중이다.
◆…미국 록히드마틴사 F-35 스텔스 전투기 사진=로이터통신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폴란드 방산업체들이 생산하고, 독일은 88억달러 규모의 미국 록히드마틴사 F-35 스텔스 전투기와 F-35와 신형 로켓 발사기의 부품을 생산해 미국에 납품하게 된다.
미국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은 탄약·탱크 부품을 생산하는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과 함께 독일에 F-35 전투기 사업장을 세우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은 영국·호주와 오커스(AUKUS) 동맹을 맺고 호주에 핵잠수함 건조기술을 전수하기로 하는 대신 무장 드론·로켓 모터, 그리고 기타 장비를 호주에서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지금까지 미국 방산업체들의 해외 생산은 미국 무기를 구매하는 조건으로 부품 구매나 기술이전 등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오프셋(절충교역) 거래'에 따라 이뤄졌지만 지금은 해외 생산 무기를 미국이 구매한다는 측면에서 성격이 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