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 이전? 북한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라고 봐야”

국방부가 밝힌 육군사관학교 교정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방침에 대해 정치평론가들이 '북한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 '보수 분열' 등을 언급하며 질타했다.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는 지난 3일 오후 KBS라디오 '정관용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국방부의 육사 교정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방침에 대해 "이걸 한마디로 정의하면 북한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라고 봐야 한다"고 작심 비판했다.

김 에디터는 "홍범도 장군은 처음에 한국·북한 양국으로부터 모두 배척받았다"라며 "김일성은 자신의 체제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고 깎아내렸고, 한국 또한 (북한과 체제 경쟁 중) '빨갱이잖아'라며 깎아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체제 경쟁 중 한국이 북한보다 우위에 서게 되면서 우리나라가 '홍범도 장군 (유해를) 모셔와야겠다'고 카자흐스탄과 타협·교섭을 시작했다"며 "그러자 북한도 '홍범도 장군 원래 고향 평양이니 우리가 모셔가야 한다'며 난리를 쳤다"고 부연했다.

계속해서 "한국 여러 정부가 외교전을 펼친 끝에 결국 (홍범도 장군 유해를) 모셔온 것"이라며 "이것은 한국의 외교 승리이자 정통성 승리로 봐야 한다. 북한보다 체제 우월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불거지는 건 대한민국 정체성이 북한 수준으로 떨어진 거다"라며 "북한은 '거봐라, 얘네 안 된다'라며 좋아하고 있을 것일 만큼 (홍범도 흉상 이전은) 이적행위에 준하는 행동으로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장 소장은 "홍범도 장군이 지하에서 울고 계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결국 대통령께서 판단한 것이니 국방부와 육사가 움직이는 게 아닌가 볼 수밖에 없다"고 짐작했다.

이어 "더 우려스러운 건 육사 내 흉상 이전 결정에 더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잠수함 명칭까지 검토를 하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고 탄식했다.

진행자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보수 내부에서도 말이 많은데'라고 짚자, 장 소장은 "(보수가) 분열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대통령께서 지지층 결집 용도로 이념 논쟁에 홍범도 장군을 끌어들인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걱정"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