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강수량, 고온 등으로 농업 전력 수요 증가
8월 전력생산에서 석탄 비중 66.7%…6년만 월별 최고치
석탄 최대 소비국 중국 이어 인도…전년대비 8% 늘어
인도 환경부 장관 "개도국, 화석연료 사용할 자격 있어"
◆…올해 세계 곳곳에서 산불, 폭염 등으로 기후 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8월 인도 전체 전력 생산량 중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이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 로이터>
4일 로이터통신은 연방 전력망 운영업체인 그리드 인디아 데이터를 분석해 8월 인도의 전력 생산량이 기록적으로 급증한 1,627억 KWh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석탄으로 인한 전력 생산 비중은 66.7%에 달해 6년 만에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력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1%에서 14.8%로 급락했다.
일반적으로 인도의 전력 수요는 5월에 최고조에 달하며 몬순의 영향으로 전력 수요가 낮아지는 8월에 전력 사용량이 급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분석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부족한 강수량, 재생 에너지의 불안정성, 예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한 냉각수요 증가로 인해 농업에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전력 분석 회사인 EMA솔루션은 "8월의 약한 몬순 기후로 인해 농업의 전력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미 공급 상황이 압박 받고 있는 상황에서 풍력 발전의 급격한 감소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의 8월 전력 부족은 역대 최악의 전력 공급 중단을 겪은 202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8월 31일 기준, 하루 최대 전력 수요는 가용 용량에서 7.3GW 초과한 243.9GW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계 석탄 소비량 2위의 인도는 기후 행동보다는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부유한 국가에 비해 1인당 배출량이 적고 재생 에너지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석탄 사용을 옹호하고 있다.
부텐데르 야다브 인도 환경부 장관은 COP26 당시 "개발도상국은 화석 연료를 책임 있게 사용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선진국에 비해 개발도상국들은 현재 기후변화에 대한 역사적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석탄 최대 소비국은 중국과 인도가 1, 2위를 차지했다. 양국 모두 석탄 소비량이 전년 대비 각각 4.6%, 8% 늘어났다.
세계 석탄 소비량은 83억 톤으로 전년보다 3.3% 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