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교체 방안 검토
野 김의겸 "딱 2명만 핀셋으로 골라내…이유는 천기를 누설했기 때문"
"두 사람 자른다고 문제 덮어질까…감추려 할수록 냄새만 더 풀풀 날 뿐"
野 김영배 "꼬리 자르기"…대통령실 "인사 내용 사실인지도 확인 못해"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차세대 외교관과의 대화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임기훈 국방비서관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이들의 죄목은 VIP의 격노를 외부에 발설한 것이라고 짚었다.
김의겸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딱 2명만 핀셋으로 골라냈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쏘고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 중이라 정신이 없는 상황일 터인데도 그랬다"며 "이유는 간단해 보인다. 이 두 사람이 천기를 누설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방비서관은 7월 31일 해병대 사령관에게 '대통령께서 격노해서 국방장관에게 연락해 꽝꽝꽝꽝 했다'고 알려준 최초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보실 2차장에 대해 해병 사령관은 국회에서 이렇게 증언했다. '안보실 2차장이 해외출장 중에 직접 전화해 수사경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두 사람을 자른다고 문제가 덮어질까"라며 "감추려고 할수록 냄새만 더 풀풀 날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국방비서관을 동시에 교체하는 것을 두고 지난 7월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과의 관련성을 지적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이날 대통령실 등 결산 의결을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에게 "임종득 2차장과 임기훈 비서관이 해병대 수사단장에 수사 외압을 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고 사실관계가 확인되니 꼬리를 자른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고 물었다.
이에 이관섭 수석은 "그런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보도된 인사 내용이 사실인지도 확인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답했다.
KBS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동맹 보좌 역량 강화를 위해 교체가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며 교체 검토가 해병대 고(故) 채 상병 수사 관련 논란 때문 아니냐는 해석에 "그 문제와는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교체가 이뤄질 경우 예비역 육군 소장 출신인 임 차장은 차기 국방부 차관 후보자 등으로 인사 검증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육군 소장인 임 비서관은 군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임 차장 후임으로는 예비역 육군 소장 출신인 인성환 전 합동군사대 총장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비서관 후임으로는 최병옥 국방부 방위정책관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