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입장 검토” “검토 안 해”… 국방부-해군 ‘홍범도함’ 두고 엇박

한덕수 국무총리에 이어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해군 홍범도함 명칭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군 측은 거듭 '검토한 바 없다'고 거리를 두면서 정부와 군당국 '엇박자'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종섭 국방 장관 "홍범도함 명칭 변경 검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4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으로부터 '총리가 해군 홍범도함 명칭 변경을 언급했는데 국방부 최종 입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국방부도 검토가 필요하지 않겠나 그렇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1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기동민 의원으로부터 홍범도함 함명 변경 검토 의견 질의를 받고 "군함 하나의 이름이 공산당원이었던 사람으로 (이름을) 하는 것은 적정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수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총리께서도 개인 입장이라는 전제하에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한 걸로 안다"며 "해군 입장 등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필요하다면 바꾸는 입장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기동민 의원은 "국방부가 일방적인 상부 목소리에 너무 굴종하는 것 같다. 대통령실 엄명과 총리 지시에 의해 국방이 흔들려서 되겠나"라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의원님 말씀대로 좀 더 차분하게 검토해서 (홍범도함 명칭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해군 "홍범도함 명칭 변경 검토 안 해… 추가로 할 말 없다"

한덕수 국무총리에 이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홍범도함 명칭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음에도, 해군 측은 거듭 '현재 잠수함 명칭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국방부 전하규 대변인은 4일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해군 홍범도함 명칭 변경은 어떤 식으로 논의를 이어갈 것인가'라는 질의를 받고 "해군 (공보과장) 혹시 답변할 것 있는가"라고 물은 뒤 "해군은 기존 입장과 동일하다. (명칭 변경을)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한 총리가 지난달 31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해군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 검토 필요성을 언급하자,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해군에서 함명을 바꾸거나 하는 검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어 해군 공보과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군 홍범도함 명칭 변경 관련 "질의가 나와서 (답변한다). 이미 답변 드린 내용이고 추가로 드릴 말씀은 없다"며 홍범도함 명칭 변경을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