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준공한 블룸에너지 SOFC.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프랜트는 중국 GDS가 싱가포르에 구축하는 데이터센터에 연료전지를 공급·설치하는 사업을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중국 최대 데이터센터 개발·운영 기업 GDS는 1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보유 중으로 약 830개 글로벌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SK에코플랜트와 GDS가 지난해 8월 체결한 '연료전지 연계 데이터센터 사업개발을 위한 협약'에 따라 이뤄졌다. 싱가포르 데이터센터에 SOFC가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에코플랜트는 GDS 데이터센터에 연료전지 공급을 비롯한 연료전지 전체 패키지 EPC(설계·조달·시공) 업무를 수행한다. 이번에 공급될 SOFC는 3세대 연료전지로 현존하는 연료전지 기술 중 발전효율이 가장 높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좁은 부지에서도 고효율 전력 생산이 가능한 도심형 분산전원으로 계절, 날씨 등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전력생산이 가능하다.
GDS는 싱가포르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IMDA)이 선정하는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차세대 에너지로 각광받는 수소 사용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와 협력해 SOFC를 도입하고 향후 재생에너지를 통해 만들어진 그린수소를 직접 연료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데이터센터는 365일 24시간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저장·유통해야 하는 만큼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자체 전력시스템 확보가 필수적으로 꼽힌다. 싱가포르 정부는탄소중립을 위해 2050년까지 싱가포르 전력의 절반을 수소로 공급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8년부터 고정식 연료전지 글로벌 점유율 44%의 세계 1위 기업 블룸에너지와 협력 중인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이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연료전지 기반 전력공급방식을 확산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데이터센터, 병원 등 중소규모부터 대규모 발전용 연료전지까지 연료전지 기반 전력공급 솔루션 경험을 두루 갖춘 만큼 다양한 상업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블룸에너지는 물론 국내 기업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을 선점하며 수출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