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1심 구속 기간 오는 7일 만료…석방 앞둔 상황
검찰 "횡령,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 추가 발부해달라"
檢, '김만배 허위 인터뷰-신학림 뉴스타파 보도'…정황 확보, 본격 수사
◆…대장동 '로비스트'로 지목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2월1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4일 연합뉴스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에 지난 1일 "김씨에 대해 횡령,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추가 발부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냈다.
올해 3월8일 대장동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는 1심 구속 기간(6개월)이 이달 7일 만료돼 석방을 앞둔 상황이다.
검찰이 이번에 의견서를 낸 형사합의22부는 대장동 사건 본류 격인 김씨 등의 배임, 이해충돌방지법 혐의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김씨는 이 외에 같은 법원 형사1단독 김상일 부장판사에게서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대선 직전 신학림 전 민주노총 언론노조위원장과 당시 '윤석열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때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대출 브로커인 조우형 씨를 만나 사건을 무마했다'는 내용의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정황을 확보해 최근 본격적으로 수사중이다.
형식적으로 횡령 등 혐의로 추가 구속을 요청했지만 구속 상태를 유지해 허위 인터뷰 관련자와 말맞추기 등 증거인멸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일 신 전 위원장이 김만배씨로부터 허위 인터뷰 대가로 억대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 전 위원장은 2021년 9월 15일 김만배씨와 인터뷰하고, 대선 사흘 전에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김씨의 허위 인터뷰 내용을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인터뷰 직후 김만배씨에게 1억6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인터뷰를 한 지 6개월이 지나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에 보도했고, 부정 청탁과 금품이 오간 점을 비춰보아 '사실상의 대선 개입'으로 보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자택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만배가 저한테 거짓말을 얘기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허위인지 진실인지 저는 판단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또 1억6500만원에 대해선 "허위 인터뷰 대가가 아닌 자신의 책 3권을 판매한 값이라며 "이 책의 가치를 그 이하로는 생각하지 않고, 이 가치를 김만배는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1일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검찰 수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