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MIC
홍콩의 아시아타임스는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SMIC가 대만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중고 반도체 제조 장비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제재를 우회, 화웨이에 7nm(1nm는 10억분의 1m) 칩을 공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화웨이가 갑자기 메이트(MATE) 60 프로 판매계획을 공개하자 분석가들은 휴대폰의 중앙처리장치(CPU) 칩셋인 기린 9000s가 2020년 9월 미국의 규제가 발효되기 전 TSMC나 SMIC가 최신기술로 제조한 것으로 추측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신 분석에 따르면 SMIC가 독자적으로 제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SMIC가 고에너지 7nm 칩 제조를 위해 DUV(Deep Ultra Violet) 리소그래피를 사용하는 N+2 처리 기법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리서치 회사 테크 인사이트가 진행한 Mate60 Pro 속도 및 성능 테스트에서 초당 350Bb에 도달, 애플의 아이폰과 동등한 성능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SMIC의 프로세서의 성능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소식은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반도체 분석가인 루싱지는 "SMIC가 수율 80%의 169제곱 밀리미터 웨이퍼를 만들었다고 가정하면 N+2 생산능력은 연 144,000장의 웨이퍼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이를 6개월 안에 생산해야 할 경우 월 2만4천 장을 뛰어넘는 수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추정치가 사실이라면 SMIC가 7nm 칩 생산 기술에서 상당한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다른 업계 관계자들도 비슷한 방식을 추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올해 초 대만 언론들이 화웨이와 SMIC가 폐쇄된 공장에서 중고 DUV 리소그래피를 인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을 때만 해도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대만 기술 분석가 차이환신은 미국이 ASML과 도쿄 전자 유한공사에 중국으로의 수출을 제한할 것을 요청했을 뿐 직접 판매를 막지는 않았으며 중국은 이러한 허점을 이용해 7nm 칩 제조에 필요한 충분한 DUV 장비를 사들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