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윤활유·열관리 공략…새 내연기관 시장 진출
全 전기에너지 활용처에 '지크 이-플로' 공급 추진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ZIC 브랜드데이에 참석한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브랜드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엔무브는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미래 비전 발표 'ZIC 브랜드데이'를 열고 미래에너지의 핵심인 전력효율과 관련된 모든 플루이드(Fluids, 액체와 기체를 아우르는 용어로 형상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흐르는 성질이 특징)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윤활유를 뜻하는 루브리컨츠(Lubricants)에서 SK엔무브로 사명을 변경하고 에너지 효율화 기업(Energy Saving Company)으로의 변모를 추진한 이 회사는 전기차, 데이터센터, 전기차배터리 등 전기에너지가 쓰이는 모든 곳에 전력효율을 높이는 제품을 '지크 이-플로(ZIC e-FLO)'라는 이름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2022)에 따르면 2040년 전기차 비중은 전체 자동차 수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도 2040년 1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부터 전기차용 윤활유를 개발·공급해온 SK엔무브는 점유율 40%의 고급 윤활기유 그룹Ⅲ를 갖춘 원료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2040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서 글로벌 톱티어(Top-Tier)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윤활유 수요가 꺾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라며 "전기차도 모터를 냉각하고 기어의 마찰저항을 줄여 전비(전기차 복합에너지소비효율, 1kWh당 주행 가능 ㎞ 의미)를 향상시키는 전용 윤활유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그룹Ⅲ 윤활기유 원료경쟁력과 앞선 기술력을 통해 이미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액침냉각용 ZIC에 담긴 데이터센터 서버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용 배터리 등 열관리를 위한 액침냉각 시장이 2020년 1조원 미만에서 2040년 4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액침냉각은 냉각유에 직접 제품을 침전시켜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로 데이터센터의 경우 공기를 이용한 공랭식 대비 총 전력효율을 30% 이상 개선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룹Ⅲ 윤활기유를 원료로 냉각효율과 안정성을 높인 열관리 플루이드 개발을 추진 중으로 지난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미국 PC제조·IT솔루션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와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ESS 열관리를 위한 플루이드의 개발이 각 특성에 맞춰 진행 중이고 전기차용 냉난방 성능개선에 도움이 되는 냉매 플루이드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내연기관용 ZIC의 경쟁력 강화도 지속된다.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 등에서는 여전히 내연기관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클라인 리포트(Kline Finished Lubricant)에 의하면 인도의 경우 엔진오일 수요가 지난해부터 204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6.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새 비전동화 시장으로 점유율 확대를 꾀할 복안이다.
클라인 리포트는 저점도 엔진오일의 원료가 되는 그룹Ⅲ 이상 윤활기유의 수요가 2040년에는 2020년 대비 12.7%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SK엔무브는 연비향상과 엔진보호 기능을 겸비한 저점도 엔진오일을 2008년부터 판매하고 있다.
박 사장은 "2009년 윤활유 사업 분사 이후 14년간 흑자를 이어온 알짜기업으로 일상에서 더 오래, 더 안전하게 에너지가 쓰일 수 있도록 역할을 해왔다"면서 "향후 연료 효율뿐 아니라 전력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