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국 유튜브 채널 지오폴리틱스 라이브는 지난 3월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 9월 4일 처음으로 전장에 투입된 주력 전자 챌린저2의 포신이 연기에 휩싸여 파괴된 영상을 공개하며 1994년 처음 배치된 영국의 주력 전차가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전투에서 파괴되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장관실 전 수석 안보정책 분석가인 마이클 말로프는 스푸트니크와 인터뷰에서 "이러한 모습은 탱크 장래에 매우 불리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사실로 확인되면 영국의 최신 주력 전차도 다른 서방 장비와 마찬가지로 쉽게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파괴되지 않는 천하무적 장비는 없다는 것과 함께 우크라이나 군대가 장비를 다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로 훈련이 최소한에 그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국이 지원한 전차가 겨우 14대라는 점도 전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라고 강조하며 "전차 운용에 능숙해지기 위해서는 몇 달, 아니 몇 년에 걸쳐 훈련을 받아야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차병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우크라이나가 그토록 지원을 애타게 기다리는 F16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투기 조종사들은 F16을 조종하는 법만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설명서가 영어라는 점에서 영어부터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영국이 지원한 장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으로 이들 장비가 매우 정교한 까닭에 사용법을 완전히 익히지 않으면 고철 덩어리로 전락할 운명이라는 지적이다.
앞으로 다가올 날씨 변화도 챌린저2나 에이브람스의 활용을 크게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말로프는 "날씨가 곧 바뀌면서 탱크는 비효율적이 될 수 있고 수렁(진창)에 빠져 목표물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라며 "병참 외에도 강력하고 효과적인 훈련이 필요하지만 모두 부족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영국제 전차가 실전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도 성능이 제대로 검증이 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즉 영국은 전차의 수출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실전에 투입된 사례가 거의 없었다. 아프가니스탄에 투입되었다는 소문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지켜본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우크라이나전은 챌린저2의 첫 실전 투입이라 할 수 있고, 투입과 동시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사실상 실패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말로프는 "장비와 병력 면에서 엄청난 손실을 입은 키예프 정권이 받는 타격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라며 "막대한 자원을 지원한 서방은 젤렌스키가 제대로 된 역공을 보이지 못하면서 추가적 자금과 군사지원에 대해 점점 회의적이 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유럽, 특히 미국의 여론조사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더 이상의 자금을 지원받는 것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며 "2023 회계연도에 1130억 달러가 승인되고 사용되었으며 바이든은 340억 달러를 추가 승인 요청했지만, 의회의 반대로 수렁에 빠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예산 승인과 관련,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가 셧다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국방부 예산을 떠나 미국의 부채문제가 9월 다시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지난해 겪었던 최악의 상황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