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백지화 잘하는 정부...홍범도 흉상 이전 백지화 능력 보여달라"
한 총리 "좋은 충고 감사"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6일 오후 열린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채상병 사건 관련 외압 의혹,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을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는 위기의식이 없는 것이 위기"라며 한덕수 총리에게 총리를 비롯한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자 한 총리는 "전혀 생각 없다"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대정부질의(외교·통일·안보)에서 초등학교 입학 연령 5세 조기 입학, 양평 고속도로 윤 대통령 처가 땅 의혹 등 의혹이 제기되자 백지화를 하니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도 백지화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백지화 잘하는 정부니까 이번에 백지화의 능력을 보여달라"고 비꼬자 한 총리는 "좋은 충고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맞받았다.
이어 김 의원은 홍범도 흉상 철거 계획과 관련해서 "총리는 철거 계획 보고 받았나"라며 질문 공세를 이어갔다.
한 총리는 "육사의 정체성에 비춰봤을 때 육사가 결정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육사가 결정하면 되는데 총리가 보고 받는 걸 의원님에게 보고 드려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총리는 보고도 안 받고 지난번 여기 예결위에서 검토한다고 말씀하셨나. 흉상 철거라든가 홍범도함 명칭 변경도 검토한다고 말씀하셨지 않나"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홍범도 흉상 위치 재조정은 장군의 독립에 대한 기여도는 온 국민이 이해하고 존경하면서 다만 육사의 정체성으로 봤을 때 그 장소가 적절하냐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문제는 이전을 검토한다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홍범도함 명칭 변경은) 제가 처음에 국방부가 필요하면 검토할 사항이라고 했다. 그런데 의원이 자꾸 '총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제가 국방부 차관이 답변을 하도록 하는 것도 가로막으면서 '총리의 의견을 얘기해라' 해서 개인적인 의견처럼 말씀을 드린 것이다. 육사가 그렇다면 홍범도함도 필요하다면 검토해야 되는 거 아니냐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 닮아가나. 두 분 다 유태이탈법이다"며 "지금 국민적인 논란이 되면 대통령이 나서서 교통정리하시고 대통령을 못하면 총리가 교통정리하셔야 되는데, 육사와 같이 순수 학문을 연구하고 순수 군인을 만들어야 되는 (곳을) 이렇게 정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가 되겠나.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또 김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오염수 방류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 해군"이라며 "해군은 바닷물을 조수기로 정수해 마신다. 그러나 조수기는 방사능 물질을 거를 수 없다. 그 물을 마시면 방사능을 그대로 먹게 되는데 알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방류 관련 계속 검사를 하고 있고 심지어 일본 해역 밖인 동해에서도 검사를 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어떻게 해군이 방사능 오염물을 먹는다고 할 수 있나"라며 "대한민국 5200만 국민 누가 이 말을 이해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해군이 방사능 측정 장비를 아직 한 대도 가지고 있지 않은 거 알고 있나. 오는 10월에 5대가 배치되는 데 이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민의힘에서 안전하니까 해군의 안전마저도 등한시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내가 하는 말을 오해시키지 마시라. 우리 해군은 다 우리 국민들의 해군"이라며 "의원은 해군을 거기서 갈라치려고 하시나. 도대체 어느 해군을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먹게 하는 그런 정부가 어디 있나"라고 맞받아쳤다.
또 김 의원은 일본 관동대학살과 관련해 "이제 100년이 됐는데 일본의 사과를 정식으로 요구하고 또 그 당시 희생자들을 추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의했다. 한 총리는 "궁극적으로는 그런 쪽으로 우리가 노력을 해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총리의 답변을 들어보면 윤석열 정부는 위기의식이 없는 것이 위기"라며 "총리를 비롯해서 온 내각이 총사퇴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총리라도 솔선수범 보여서 사퇴하는 용단이 필요할 것 같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한 총리는 "의원님 말씀을 듣고 제가 사퇴를 할 수는 없다"며 "생각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