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화를 옮기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기획재정부가 700억엔(약 5억 달러) 규모의 엔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했다고 7일 밝혔다. 해외에서 엔화로 외평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에는 위안화로 외평채(30억위안 규모, 3년 만기)를 발행해 조달 통화를 다변화한 바 있다. 그동안 외평채는 달러·유료화로만 발행했었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날 발행한 엔화 표시 외평채는 3·5·7·10년 만기로 나누어져 있다. 외평채는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의 외화조달 목적으로 발행하는 외화표시 국채다. 외평채의 평균 발행금리(만기별 발행규모를 감안한 가중평균 금리)는 0.70%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3년물 300억엔(0.475%), 5년물 235억엔(0.75%), 7년물 70억엔(1.032%), 10년물 65억엔(1.312%)으로 발행됐다.
기재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에서는 전 세계적인 고금리 상황에서 금리가 낮은 엔화 표시로 외평채를 발행해서 외환보유액 조달비용을 절감하고, 외환보유액 통화구성의 다양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국내 투자자뿐만 아니라 중동 금융기관, 글로벌 IT 기업, 국제기구 등 다양한 글로벌 투자자가 대규모 투자주문을 내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높은 대외신인도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는 지난 6월 도쿄에서 열린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엔화 외평채 발행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발행이 양국간 경제협력과 금융투자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봤다. 정부는 또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올해 외평채 발행한도(27억 달러) 내에서 달러화표시 외평채의 발행 여부·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