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0원 내린 1333.4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내렸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상승했지만 국제유가가 10거래일 만에 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0원 내린 1333.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9원 하락한 1332.5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오르며 133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7일(현지시각)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6000건으로 발표됐다. 이는 시장전망치 23만3000건, 전주치 22만9000건을 하회한 수치다. 4주 연속 하락하며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67만9000건으로 예상치 171만9000건, 전주 171만9000건을 밑돌았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실업률 3.8%로 7월 대비 소폭 올랐으나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비농업 고용은 전월 및 예상을 상회했지만 시간 당 평균 임금은 전월 및 예상을 하회했다. CME Fed Watch에 의하면 9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92%이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펀더멘털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달러 강세, 위안화 약세 등 대외발 재료와 연동되며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와 레벨 부담 등 측면만이 유의미하게 환율상승 속도를 제한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중국 경기 우려는 대내 경상수급 호전이 지연될 재료"라며 "연초 이후 누적 무역수지 적자의 절반은 대중국 무역수지다. 중국발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환율의 방향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