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T 투자 증액에도 거래 시스템 오류 피해 매년 증가

6년 새 오류 신고 건 ‘2배’... 최근 6년간 보상금 지급 총액 251억원

키움증권, 41건으로 ‘최다’ 오류... 한국투자증권 65.6억 '최고' 보상금액

윤영덕 의원 "안정성 확보 시급...감독기관, 정기점검 추진해야"

증권사들의 IT 투자 증액에도 불구하고 거래 시스템 오류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자 피해로 직결되는 증권 업종 특성 상 안정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증권사 거래시스템 오류 및 피해보상 현황'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증권사 트레이딩 프로그램(HTS·MTS·WTS) 오류 및 전산사고 관련 금감원 신고건수는 2018년 34건, 2019년 47건, 2020년 49건, 2021년 60건, 지난해 66건, 올해 8월 말 현재 68건 총 324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전산 오류로 인한 보상금 총액도 증가한 모습이다.

증권사별 프로그램·전산 오류 보상금 지급 현황을 보면, 지난 6년간 시스템 오류로 인한 보상금 총액은 251억1337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16억9984만원, 2019년 34억2618만원, 2020년 68억3838만원, 2021년 72억5735만원, 지난해 42억2633만원, 올해 8월 기준 16억6529만이었다.

증권사의 시스템 오류 방지를 위한 IT인력 증원 및 투자 증액에도 피해 건수와 금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증권사는 IT 전문인력을 2018년 2천633명에서 올해 8월말 현재 3천868명으로, 정보화사업 예산은 2018년 9천515억원에서 올해 1조7천765억원으로 투자를 늘려왔다. 최근 6년간 증권사별 시스템 오류 발생 건수 및 보상금액을 보면 키움증권이 41건(18억1631만원)으로 가장 많은 오류가 나왔으며, 한국투자증권이 65억590만원(12건)으로 가장 많은 보상금액이 발생했다.

이 외에도 토스증권 32건(1억795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 30건(9억1164만원), NH투자증권 24건(1억1149만원), 신한투자증권 24건(13억2383만원), 삼성증권 20건(15억8155만원), 카카오페이증권 17건(6784만원), 미래에셋증권 14건(58억6433만원), 대신증권 13건(7억6023만원), 한화투자증권 11건(3억998만원), 메리츠증권 10건(7790만원), 케이프투자증권 10건(1389만원), 유안타증권 8건(8억2071만원), 하나증권 7건(8327만원), KB증권 7건(18억8743만원), DB금융투자 6건(3억390만원), IBK투자증권 6건(6828만원), SK증권 5건(10억635만원) 신영증권 4건(2805만원), 에스아이증권 4건(3933만원), 다올투자증권 4건(333만원), 유진투자증권 2건(6억9369만원), 하이투자증권 2건(6억8429만원), 현대차증권 7건 및 상상인증권, 교보증권, 부국증권, BNK투자증권 각 1건 등이다.

은행, 보험 등 타 금융권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할 경우 서비스 중단, 중복 결제 등 소비자 손해 부분을 입증해 보상신청이 용이하지만, 증권사의 시스템 오류시 매수·매도 타이밍을 놓쳐 투자자에게 막대한 투자 손실을 가져올 수 있고 보상 또한 어렵다.

윤영덕 의원은 "다른 금융업종과 달리 증권사 시스템 오류시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정성 확보가 시급하다"며 "감독기관은 증권사 시스템 사고 예방을 위해 정기점검을 추진하고 증권사는 투자자 피해 발생시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