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A.COM(튀르키예)
독일 일간 빌트는 지난달 28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흑해 곡물 협정 재개를 위한 4대 제안을 통해 자신의 계획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렸다고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계획은 러시아 농업은행(RAB)의 자회사에 스위프트(SWIFT, 국제 은행 간 통신망) 참여를 허용하고 식량이나 비료 제품만 선적할 경우 러시아 선박의 유럽 항구 정박을 허용토록 하고 있다.
또한, 유엔이 앞장서 러시아 화물선에 대한 보험(선박 및 화물) 가입을 지원하는 것과 함께 유엔과 미국의 제재로 묶인 러시아 비료 생산업체들의 해외 자산에 대해서도 동결을 해제토록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서한에서 "유엔은 이를 바탕으로 관련 국가 당국 및 EU(유럽연합) 당국과 협력할 것"이라며 "이 조건이 수용된다면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와 체결한 흑해 곡물 협정에 복귀하기 희망한다"라고 적었다.
한편, 지난해 러시아는 이러한 요구조건을 서방이 거절하면서 자국의 식량과 비료 수출에 여전히 제한을 가하고 있다고 불평하며 협정을 잠정적으로 중단시킨 바 있다. 올해 7월 역시 서방이 대금 지불과 물류, 보험 등에 대해 제한을 가하고 있다며 이를 해제해야 협정에 복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7일 러시아 외무부는 유엔으로부터 곡물 협정 복원을 위한 새로운 제안들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 제안이 농산물 수출을 정상화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