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츠크, 자포리자 등 점령지서 통합러시아당이 70%이상 득표"
러 정부, 야당 등 유력후보 출마 저지…"진짜 선거 아냐"
유럽평의회 "국제법 위반…러 지배역 강화하기 위한 불법적 시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 당국이 실시한 지방선거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러시아 관리들은 통합러시아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점령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각 지역에서 최소 70% 이상을 득표율을 기록하며 과반수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러시아는 해당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서 지방선거를 진행했는데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해 대부분 지역에서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판론이 가장 강한 모스크바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모스크바 시장 세르게이 소뱌닌이 75% 이상을 득표하며 재선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비평가들을 러시아의 전자투표 시스템은 쉽게 조작될 수 있으며 감사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인증한 해외 유권자 권리 단체인 골로스의 스타니슬라프 안드레이추크 공동회장은 "러시아 내 여러 지역에서 벌어지는 투표 조작 사례들은 이것이 '진짜 선거'가 아님을 방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의 후보들이 구금되고, 위협받았으며 어떤 경우에는 선거 감시단에게 군 징병 서류가 전달됐다며 "그들(러시아 정부)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 일부 지역 투표에서는 러시아 제1야당을 비롯해 유력 후보들의 출마가 당국에 의해 저지된 바 있다.
아울러 유럽의 주요 권리단체인 유럽평의회는 이번 러시아 지방선거 자체가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 남, 동부 지역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러시아 정부의 불법적인 시도라고 규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또한 지난 주말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불법적인 합병을 근거로 이 지역에서 선거를 실시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소수의 러시아 동맹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4개 지역을 우크라이나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현재 4개 지역 모두 러시아군이 완전히 통제하는 지역은 없으나 다음 임기까지 이번 선거로 선출된 러시아 인사들이 집권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