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위해서라도 단식 그만둬야
남은 건 이재명 대표 방탄과 계파간의 봉합
목적없는 단식에 여당 들러리 설 필요 없어
◆…김재섭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사진=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이 12일을 넘어선 가운데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애초에 단식하겠다고 걸었던 조건은 온데 간데 없어졌다"라며 "전적으로 민주당을 위한 단식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11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거 출구가 좀 없어 보이는데 자꾸 출구 만들어주시려고 이낙연 전 대표도 오시고 이렇게 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처음에 선언했을 때 당무에 지장 없게 하겠다고 해서 12시간만 바깥에서 하고 당대표실에서 하고 이래서 조롱도 많이 받고 그랬다"라며 "그런데 당장 지금 벌써 당무에 지장이 있는 거 아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위 회의에 당대표가 못 왔을 때 그 최고회의는 반쪽도 안 되니까 벌써 당무에 지장이 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또 민주당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단식을 그만두시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차피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하겠다고 하면서 걸었던 세 가지 조건은 달성할 수 없는 조건이다"라며 "첫 번째로 민주주의 훼손에 대해서 대통령이 사과하라는 것은, 대통령이 스스로 민주주의 훼손했다는 것을 시인을 해야 되는 건데. 말이 안 되는 거고 마지막 개각인데. 개각 역시도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일 때 가능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후쿠시마 오염수 얘기 했는데. 그것도 일본의 주권 사항이니까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었던 거고. 그러니까 달성할 수 없는 목적들을 걸어놓고 결국 이재명 대표가 얻은 반사적 이익은 민주당 내의 어떤 당내 구심점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계파를 결집시킨 것 그다음에 본인의 어떤 검찰수사를 조금 흐리멍텅하게 만들어버린 것. 그러니까 결국에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게 좋은 일만 단식을 통해서 얻어냈다라는 것"이라며 "애초에 단식을 하겠다고 하면서 걸었던 세 가지 조건은 완전히 온데 간데 없어져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단식은 어차피 이재명과 민주당을 위한 단식이므로 괜히 몸 상하지 마시고 그만두시는 게 낫다"고 전했다.
야당 대표의 단식을 바라보는 여당의 태도에 비판이 일고 있는데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가 처음에 걸었던 세 가지 조건을 달성하기 위한 단식의 의미가 완전히 사라져버렸고 남은 건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방탄. 그리고 민주당의 어떤 분열된 계파간의 봉합. 그러니까 전적으로 민주당을 위한 단식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국정운영이라든지 쓴소리를 하고자 하는 목적이 없어져 버린 상태에서 여당이 들러리를 서줄 필요는 없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개인적인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단식에) 여당 지도부가 나서서 '그만하십시오' 하는 것도 모양이 이상하다. 물론 단식 자체를 완전히 폄하하고 조롱할 필요는 없지만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명분이 없는 건 맞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