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정부 한줄평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왜 이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정부 한줄평으로 '하고 싶은 것 다 했는데 왜 이러나'라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보수 진영에 대한 애정을 갖고 정치를 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CPBC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윤 정부 '한 줄 평'에 대해 "하고 싶은 거 다 했는데 왜 이래"라며 "여소야대 아무리 얘기해도 불쌍해 보이지 않고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다니는 것 같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정권이 여소야대 상황이면 국민들에게 '민생 살리고 국민들 위한 법안 만들고 싶은데 의석 부족하니 도와달라'고 호소하게 돼 있다"라며 "박근혜 정부 때도 그랬다. '도와주십시오. 저희 불쌍하죠' 이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대통령이)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우리 더 세게 할 것이니 의석을 더 주십시오'하고 있다"라며 "국민들께서 내년 총선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하라며 힘을 더 실어주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만나면 하고 싶은 얘기에 대해 "하고 싶은 것 다 하시되 보수 진영에 대한 애정은 가지고 (정치를) 하셨으면 한다"며 "만약 대통령께서 하는 판단들이 보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보수 민심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동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 대통령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반인반신' 위치에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도 여러 가지 불합리한 통치·행정에 있어서 보수 진영이 이해해 보려고 하다가 결국 실망하지 않았나"라며 "윤 대통령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는 국민들에게 미안한 일은 안 만드셨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윤 정부에 대해 아직은 임기 초반인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총선 이후 보수 절멸의 상황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본인이 불세출 지도자라서 당선됐다고 생각하지만 저 분을 당선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노력·아이디어가 있었다"라며 "5년이라는 임기 중에서 대통령이 어느 정도 태도 변화를 가지고 오고 솔직해질 수 있다면 대선 때 그렸던 밑그림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속해서 "젊은 세대에 대한 접근과 호남을 홀대하지 않는 것 등 이준석·김종인 체제 관점에 윤 대통령 장점 결합으로 보수의 새 지평을 세우고자 생각했다"며 "다만 지금은 좀 다른 듯하다. 5년 동안 홍범도 장군 흉상 이런 걸로 정치하려고 하면 나 스스로도 자괴감이 들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 윤 정부에서 일어난 여러 상황을 보며 내년 총선이 끝난 이후 보수 절멸의 위기가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보수 집권 때마다 국민들이 보수 진영 정책에 대해 신뢰를 못 보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