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대통령 ‘이념 논쟁’은 불안해서 그러는 것”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이념 강조 행보에 대해 '보수 쪽 지지층이 불안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어 장제원 의원이 대통령의 '정치적 백지장'을 잘못 채웠다고 지적했다.

"尹, 보수 지지층 불안해서 '이념' 강조하는 것"

이준석 전 대표는 5일 오전 SBS뉴스 '정치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이념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을 두고 "대통령께서 역사 논쟁을 유발하고 자유를 계속 이야기하시는 것이 사실은 되게 불안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이념'을 강조했고, 최근 국방부는 육군사관학교 교정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추진하며 '역사 논쟁'을 일으킨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정치인들을 만나보면서 느낀 것은 '오른쪽(보수 진영)'사람들이 자기가 중도 위치에 있다는 걸 불안해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보수 진영 인사들은 '노는 기간(정치적 공백)'이 길어질수록 자발적으로 '우리 우파' 같은 이야기를 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 굉장히 중도적 인물이다. 그런데도 정치 공백 기간이 길어지며 자유한국당 시절 전광훈 목사 집회에 나가 '우리 우파'를 외치기도 했다"라며 "오 시장도 본인이 강박관념을 느껴서 그렇게 했던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역사 논쟁을 일으키고 자유를 계속 반복하는 것도 사실 오른쪽이 불안해서 그런 거라고 봐야 한다"라며 "어떻게 검사와 자유가 어울리는 단어가 되겠는가"라고 부연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내가 보기에도 윤 대통령이 이념을 강조하는 것에는 콤플렉스가 있어 보인다"라며 "권력 내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자니까' 그런 게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장제원, 대통령 '정치적 백지장' 잘못 채웠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대통령의 정치적 백지장을 잘못 채운 사람'이라고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장 의원을 겨냥해 "이분이 (대통령의) 정치적 백지장을 잘못 채웠다고 생각한다"라며 "대통령으로 하여금 많은 보수 인사들을 적으로 인식케 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 대통령이 집권 1년 동안 정치적으로 한 것을 보라"며 "유승민 경기지사 출마 저지, 안철수·나경원 전당대회 저지 등이다. 이게 어떻게 보수 정부의 집권 1년 차 결과물일 수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지금 윤 대통령 주변에는 이분(장제원 의원)과 내가 알 수 없는 '검사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몇 분이 계신 것 같다"라며 "그래서 대통령과 측근들이 (검사 시절) 수사라는 그 한계에서 못 벗어나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박성민 대표는 "장제원 의원이나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백지장을 채운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들은 윤 대통령이 '이념' '자유'를 강조한다는 생각을 알고 거기 맞춰서 살아남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주변) 정보량이 100 대 1쯤 될 것이다. '중도로 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극소수일 것"이라며 "90 대 10정도만 돼도 합리적인 10의 목소리를 들을 텐데 (지금 대통령 주변에는) 95대 5 정도라 대통령이 이념을 강조하는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