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단식 주제가 이상… 지금이라도 풀어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로 단식 9일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단식의 주제가 공감을 사기 어려워 보인다'며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7일 오후 KBS2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 단식 행보 관련 "이 대표의 단식이 (국민들에게) 공감을 사기 어려워 보인다"라며 "지금이라도 스스로 단식을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단식 주제 자체가 이상하다. '국정 기조 바꾸기' '내각 총사퇴' 등인데 나이 60이 넘으신 대통령에게 '삶의 태도 바꾸라' 수준"이라며 "그것을 두고 김기현 대표가 단식 농성장에 가서 '제가 바꾸겠습니다'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상민 의원의 (이재명 대표 단식 지적) 이야기에 공감한다"며 "가령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반대와 같은 일반적 단식이었다면 할지 말지로 접점을 만들었을 텐데, 지금 단식 조건은 '인성 고쳐라'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이재명 대표 단식 농성장 항의 방문에 대해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태 의원의 항의방문에 대해 "약간 이해가 안 갔다. 태영호 의원이 먼저 종북을 언급하며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광역 도발한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을 향해 공산전체주의 맹종이라고 지칭한 건 굉장히 심각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태영호 의원 직업이 외교관이었다. 외교관들은 기본적으로 TPO(시간·장소·상황에 맞게)와 매너를 충분히 교육받는다"라며 "태 의원이 저랬다는 건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굳이 (본회의장 발언 논란)을 윤리위 회부한다면 쌍방과실 뜰 상황에서 그렇게 했다는 건 '나 좀 봐주세요'가 아니겠나"라며 "저런 모습이 보수 지지층에게는 쾌감을 안겨주겠지만, 총선 앞두고 국회가 개별 의원들의 소원수리 공간으로 변질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인터뷰에서 태 의원의 이 대표 단식농성장 항의방문에 대해 "태영호 의원과 같은 외통위 소속으로서 아는데 원래 저런 분 아니다. 도발을 한 것"이라며 "야당 대표가 고통 속에 있는데 저런 이야기를 한 건 인륜적으로 비난 피하기 어렵지 않겠나"고 짐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