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조서에 서명 날인 안 해…왜 조사할 때 녹화 거부했나"
"개인 비리 관련된 걸 공당 끌어들여 민주당 힘들게 해"
"한 번이라도 제때 검찰 소환조사 나간 적 있나"
이재명 "2년간 조사해도 증거 찾지 못해, 사실 아니기 때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두 번째 검찰 소환조사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이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장기화를 지적하며 조속한 수사 종결을 촉구한 것을 두고 "수사가 길어지는 것은 이재명 대표 때문"이라며 "백번이라도 당당하게 소환조사 받겠다고 했으니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성 의원은 12일 YTN '뉴스앤이슈'에서 "윤석열 정부 1년 4개월 됐다. 취임하자마자 수사가 이루어진 건 아니고, 몇 개월 지나 근 1년 정도 되는데 본인께서 하셨던 말을 정확하게 지키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 의원은 이 대표가 9일 소환조사에서 진술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조서에 서명 날인하지 않은 것을 두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왜 조사할 때 녹화하는 것을 거부하셨나. 녹화를 하셨으면 본인의 뜻이 잘못됐으면 녹화 틀어보면 검증될 거 아닌가. 그건 안 해놓으시고 본인이 하고 싶은 주장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120페이지 분량 중 40페이지 정도 열람하다가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녹화는 찬성 안 하면서 그 이후에 트집 잡는다"며 "과연 공당의 대표인가. 개인 비리에 관련된 것을 공당을 끌어들여서 민주당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검찰 조사 중 진술 누락 주장에 대해 "'누락된 부분이 어디인가'라고 검찰에서 물으니까 대답을 못했다. 녹화를 해놨으면 당당하면 이런 부분 충분히 할 수 있는 거다. 그런데 안 했다"며 또 "수백 군데 압수수색 얘기는 사건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 너무 많기 때문이다. 법인카드만 하더라도 얼마나 많이 썼겠나.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관련돼 있으니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본인이 떳떳하면 이런 부분들을 바로바로 증명해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사를 1, 2년 끌고 이걸 갖고 얘기할 게 아니다"며 "본인부터 이 수사를 마무리하려면 적극적으로 나서셔서 검찰에 협조하시면서 하시면 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가 14일째 진행 중인 단식에 대해선 "이재명 대표를 국민들께서 정치적인 단식으로 보지 않는다"며 "본인의 사법적인 리스크에 문제가 있으니까 단식을 하시는 건데 명분이 적다. 단식을 우선 끝내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몸도 상하지 않나"며 "2019년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했다. 그때는 공수처 설치하지 마라, 지소미아 파기에 대한 국방 우려, 선거법 등 철회하라는 명확한 정치적 단식을 했었다"며 "7박 8일 만에 8일 새벽에 정신을 잃어서 연세세브란스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 지금 여섯 번째 검찰 조사 나간다. 오늘 나가는 것도 검찰하고 협의를 다 해놓고 그걸 뒤집었다가 여론에 밀리니까 가는 것이다. 한 번이라도 제때 나간 적 있나"라며 "지금 정기국회가 21일과 25일 본회의가 있다. 현재 이걸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단식한 거 아닌가"라고 매섭게 몰아붙였다.
이 대표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이날 오후 다시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오늘 대북송금에 제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지 한번 보겠다"며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그렇게 주제를 바꿔가면서 일개 검찰청 규모의 검사 수십 명, 수사관 수백 명을 동원해서 수백 번 압수수색하고, 수백 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북한에 방문해서 사진 한 장 찍어보겠다고 생면부지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 사채업자 출신의 부패 기업가한테 백억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고 했다. 또 "저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