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특정종교단체 소속 한인 6명, 살인혐의로 체포

14일(현지시간) 애틀랜타 현지 언론 ANF에 따르면 귀넷 카운티 경찰은 한국계인 이모(26)·현모(26) 씨 등 20대 한인 5명을 살인·감금·증거인멸·사체은닉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과 함께 체포된, 미성년자인 15세 소년은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5명은 미국 시민권자이며 3명은 가족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현씨는 지난 12일 밤 한인 여성의 시신을 실은 은색 차량을 덜루스 한인타운 24시간 찜질방 앞에 주차했다. 그는 가족에게 전화해 "몸이 다쳐서 병원에 가야 하니 데리러 와달라"고 했고 이후 병원에 있는 동안 다른 가족에게 "차에서 물건을 좀 꺼내달라"고 부탁했다.

현씨 가족은 자동차 트렁크에서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출동한 경찰은 로렌스빌에 있는 이모 씨의 자택을 수색해 한인 여성이 살해된 현장인 지하실을 발견했다.

경찰은 언론 브리핑에서 피해 여성은 20대 중반에서 30대로 추정되며, 적어도 시신이 며칠 동안 차 안에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은 올해 여름 특정 종교단체에 가입하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영양실조로 사망했으며, 피의자들이 이 여성을 지하실에서 몇 주 동안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고 구타했다. 발견 당시 그의 몸무게는 31㎏에 불과했다. 경찰은 아직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사망 사실을 통보하지 않아 신원이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피의자들은 스스로를 종교 단체 '그리스도의 군인들'(Soldiers of Christ) 소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덜루스 사건 현장에서 300여ｍ 떨어진 주차장에서 또 다른 시신 1구가 발견됐으나, 경찰은 두 사건 사이에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