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2차 개각 단행, 尹대통령이 이념전쟁 주도"
"중도 보수, 무당층 등 尹정권에 얼마나 등을 돌리겠나"
"신원식 후보자, 정치 편향된 분이 국방장관 되는 건 문제"
"국방 장관 교체, 승진 아웃…尹대통령 첫 번째 불법 사례 될 수 있어"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2차 개각 단행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이념전쟁을 아예 본인이 주도하고 있다"며 "제일 잘 싸우는 사람만 골랐던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왜 그렇게 이념에 뒤늦게 매몰돼 계신지, 본래부터 이념적인 극우성향의 분이었는지 정말 깜짝깜짝 놀란다. 평생 검사를 하셨기 때문에 꼭 그렇게 극우적일 필요가 있나 싶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지금 개각에 대해 태극기 부대는 좋아하겠다. 그런데 건전한 중도 보수, 중도층이나 무당층, 이런 국민들이 이 개각을 보고 윤석열 정권에 얼마나 등을 돌리겠나"라며 "공안검사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이어 "대놓고 싸우자는 개각이다. 보수든 진보든 대통령의 임무 중 국민을 통합·화합시키는 게 첫번째 임무다. 물론 100% 통합은 쉽지 않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분들 계시니까. 그렇지만 최대한 국민들 마음과 에너지를 모아가지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편가르기 하고, 싸우고, 정쟁 유발하는 것을 대통령이 이렇게 나서서 해서는 안 된다. 한마디로 정말 지긋지긋하게 싸우는 이 정치가 총선 때까지는 최소한 그냥 그대로 갈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갑자기 대통령과 생각이 같아졌는지 모르겠다"며 "정치적으로 너무 편향된 분이 국방부 장관이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분의 과거 언행을 언론을 통해서 본다. 예컨대 12.12 쿠데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나선 것, 5.16은 혁명, 5.18 특별법은 좌파들한테 세뇌당해가지고 만든 법, 박정훈 대령이 삼류 정치인 흉내를 낸다, 군 미필자는 대통령 되면 안 된다, 그 얘기는 제가 직접 몇 번 들었다"며 "이분 생각이 달라지신 건지 저도 깜짝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인연을 떠나 문민통제라고 해서 군은 정치적으로 중립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방장관 교체에 대해 "교체된 이유가 다른 건 아무것도 없다. 해병대 사건에 대통령의 수사 외압 때문에 교체됐다고 본다"며 "거기다가 안보실 2차장, 국방비서관 전부 다 그것 때문에 교체된다고 보는데 어떻게 보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서 증인을 은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승진 아웃이라는 말이 있다. 더 좋은 자리 보내서 아웃시키는 것인데, 증인을 지금 숨기는 것"이라며 "예컨대 박정훈 대령이 항명죄로 나중에 구속이 되고 기소가 되고 감옥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이 사건은 시간이 지나도 언젠가는 반드시 재수사 될 거고 돼야 되는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입막음용으로 증인들 감추고 국정감사 국정조사 못 나오게 하고 아마 특검하고 공수처 수사도 방해할 건데, 대통령께서 그런 식으로 이 문제를 푸는 건 오래가지 못할 해법"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화를 낼 수야 있겠죠. 격노 워낙 잘하시니까"라고 비꼬며 "장관한테 전화를 해 이 수사에 대해 외압을 행사한 건 윤석열 대통령의 첫 번째 불법 사례가 될 수 있다. 심각한 문제"라며 임기가 끝나고 나서도 사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념 논쟁이 국민의힘 총선에 도움이 될지 묻자 "도움 전혀 안 된다"며 "총선이든 대선이든 결국은 경제 민생이 결정한다. 각종 여론조사 보면 대통령 지지, 반대 지지 이유 중 '외교안보'가 굉장히 넘버원으로 나오는데, 그 여론조사 별로 믿으면 안 된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경제 민생의 심각성을 윤 대통령이 경시하는 건가 묻자 "해외 너무 다니신다. 그동안 한미일 관계 본인이 원하는 대로 많이 했지 않나. 꼭 필요한 거 아니면 총리나 외교부 장관 내보내고 본인은 국내 정치 특히 경제 민생을 살피는데 주력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외치에 너무 재미있으신지 내치는 너무 소홀한 거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지금 연금·노동·교육개혁, 특히 저출산 문제는 되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거 왜 안 하시고 계속 해외만 나가시냐 불만"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