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 금수 조치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중국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기술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필요한 모든 것을 자급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홍콩의 아시아타임스는 미 정치권이 화웨이와 SMIC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7nm(나노미터) 칩 생산을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너무 늦었으며 제재 1주년을 앞둔 현 상황에서 수출 통제가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이는 화웨이가 5G 스마트폰 메이트60을 출시하면서 이에 탑재된 7nm 프로세서가 중국 파운드리 제조업체 SMIC 제품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마이클 맥콜 하원 외교위원장, 마이크 로저스 군사위원장,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에너지·상업위원장, 마이크 갤러거 하원의원 등이 알란 에스테베즈 산업보안국(BIS) 차관에게 화웨이 관련 우려를 표하는 서한을 지난 15일 공동으로 발송했다.
그들은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걸쳐 미국산 기술이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이는 미국의 수출 규제 위반을 시사한다"라며 "산업안보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통제규정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고 시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매우 곤란하고 당혹스럽다"라고 적었다.
이어 화웨이와 SMIC에 대해 수출한 외국 수입업체 임원들에 대해서도 전면 차단 제재와 임원진에 대한 형사 고발을 권고하며 2년 동안 BIS 규정의 허점에 대해 지적했지만, 결국 기술 제한 시도가 성공하지 못했음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공급망 전문 리서치 및 컨설팅 회사인 세미애널리시스의 딜런 파텔은 "다음 달 7일 제재 1주년이 다가오면서 수출 통제가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상무부 규정은 설정된 장벽을 중국이 뚫는 것을 막지 못할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한다"라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EDA(Electronic Design Automation) 도구의 수출 제한, 불화아르곤 액침 노광(ArF immersion lithography systems) 장비, 포토마스크, 마스크 블랭크 및 마스크 라이터, 에피택시, 식각, 증착, 이온 주입, CMP(Chemical Mechanical Planarization), 계측 장비 및 3D IC 패키징 장비(포토레지스트, 에칭 가스 및 기타 화학 물질), 기존 장비에 대한 서비스 등 전면적인 금지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이러한 장비들을 수입해 자체적으로 에피택셜 웨이퍼를 만들기 시작했고 SMIC를 비롯해 충분히 준비한 다른 회사들은 이번 제재에도 불구하고 향후 2~3년간 생산이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됐다.
비축량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어떤 장비가 포함돼 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 기업들은 전 세계 매출액의 약 25%를 반도체 대량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수입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SMIC는 지난 5월 자사 홈페이지에 14nm 공정에 대해 게시했다가 삭제하면서 미국의 제재로 생산이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었으나 현재 7nm 제품을 생산, 근거 없는 추측이었음이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말 메모리 제조업체 YMTC가 제재로 미국 장비와 엔지니어링 서비스 접근이 끊기면서 제2 공장 완공에 실패한 것이 다른 기업들에 교훈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들은 EDA에서 실리콘 및 기타 종류의 웨이퍼, 화학 물질 및 기타 재료에 이르기까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모든 것과 칩 제조 장비, 부품 전체를 만들고 있거나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으로 수입 제품보다 품질이 낮고 수요 일부만 충족시킬 수 있지만, 품질과 수량은 매년 향상되고 있다.
지난 8월 초 우시에서 열린 '중국 반도체 장비 연례 회의 및 반도체 장비 및 핵심 부품 전시회'에 중국 반도체 장비업체 600여 곳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재키 린 훙후 쑤저우 반도체기술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제재가 없었다면 다른 사람들을 위한 제조업, 순수한 칩 장비 구매자로서의 구태를 이어갔을 것"이라며 "전면 차단 제재가 내려지면 외국 공급업체들은 중국 시장 전체를 잃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와 ASML의 피터 웨닝크 최고경영자는 미국과 유럽 정부에 중국인들이 살 수 없는 것은 무엇이든 스스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웨닝크는 디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서방 정부들의 제한적인 정책이 중국으로 하여금 고도의 혁신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