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임종윤 에임스 대표 인터뷰
보험상품 약관 자동 분석... 보험금 지급조건 등 데이터 추출 ‘오토딧’ 개발
아날로그 방식 보험금 심사업무 디지털화 위한 ‘오토캡처’ 제공
◆…임종윤 에임스 대표. (사진=윤종호 기자)
보험에 IT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 편의를 늘려주는 서비스인 '인슈어테크'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인슈어테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각종 규제와 혁신 성과 창출에 있어 한계에 부딪히며 고전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근 보험 업무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에임스가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프리A 투자 유치를 받아 주목받고 있다.
본지는 최근 "보험소비자 고충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임종윤 에임스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에임스를 설립하기 전 어떤 일을 했는지?
에임스를 설립하기 전에는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했다. 당시에는 보험회사 대상으로 경영 및 디지털 혁신 등과 관련된 분야를 주로 맡았다.
쉽게 말하자면 보험사의 업무를 분석해 프로세스, 시스템 현황 등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회사 경영 혁신과 관련된 방향성을 잡아주는 역할이었다.
이때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기간, 예산, 인력 등의 자원을 분석 후 정리해 보험사의 임원 등과 소통한 후 컨설팅을 진행했다.
▪고소득·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스타트업 설립 계기가 있다면?
컨설팅도 의미가 있었지만 전문성을 살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자녀들에게 아빠가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하는지, 사회적 가치를 위해 어떤 부분에서 기여하고 있는지 훗날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컨설팅 재직 시절 팀 동료와 함께 보험사 프로젝트를 같이 맡게 된 적이 있었다. 당시 보험금 산출을 위한 기준정보를 약관에서 확인하며 일일이 시스템에 등록하는 일이 상당히 번거롭고 양이 많아 실수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느꼈다.
장기보험 특성상 상품이 다양하고 특약에 세부내용이 너무 많아 보험금을 지급할 때 조건 등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때 약관을 검토하면서 자동추산을 위한 정보를 사람이 수기 입력하는 대신 자동화한다면 심사 자동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고도화된 자동산출 시스템 개발을 통해 보험사 심사자들에게는 손해사정 시 보험금을 정확하게 지급하고 보험소비자들에게는 빠르고 정확한 보험금을 수령 받을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이러한 결심으로 당시 후배 컨설턴트였던 이정흠 이사(CTO)와 에임스를 창업하게 됐다.
▪그렇다면 에임스는 현재 무엇을 하는지?
초창기에는 삼성화재, 현대해상에 '클레임 혁신 방향성'에 대한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후 여러 보험상품 약관을 자동으로 분석하면서 보험금 지급조건, 계산식 등을 데이터로 추출하는 '오토딧'을 개발했다.
오토딧은 데이터 검사를 통해 보험금이 지급된 건에 대한 검토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보험심사역과 보험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 보험사는 보험금이 적게 나간 경우 이를 자체적으로 확인하고 지연이자도 함께 지급한다.
이 기술을 통해 보험사는 자체적으로 보험금 오지급건 감사비용을 아낄 수 있다. 현재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생명이 에임스의 오토딧 솔루션을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KB손해보험과 오토딧을 통해 KB손해보험 장기인보험의 모든 약관을 분석하고 정형 데이터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오토캡쳐'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아날로그 방식의 보험금 심사업무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다. 보험소비자가 보험금을 청구할 때 보험사에 제출하는 서류에서 보험금 지급심사에 필요한 정보만 데이터화한다.
이를 통해 API로 제공해주는 시스템이다. 오토캡쳐는 지난해에만 보험금 청구 건 100만건 이상을 처리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 손해보험협회 스타트업 둥지 인슈어테크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올해 6월에는 핀테크 데모데이에서 대상을 받았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아날로그 손해사정 방식을 디지털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보험산업에 기여하고 싶다.
현재 보험금 청구는 디지털화로 간편해졌으나 손해사정 시 심사자가 처리할 때는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이다.
보험 심사자가 실손의료비 손해사정을 할 때 영수증에 비급여가 있는지 어떤 비급여인지 일일이 확인하고 금액도 직접 입력하는 등 번거로운 과정 때문에 보험금 심사에 애를 많이 먹는다.
손해사정 방식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화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모든 것을 자동화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데이터를 활용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처리기준이 명확한 케이스들을 자동화한다. 검토가 필요한 새로운 유형, 추가적인 조사와 검토가 필요한 유형의 처리 등 사람은 더 부가가치 높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심사자는 손해사정 시간을 줄일 수 있어 고객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현재보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신속하고 정확한 손해사정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슈어테크 활성화를 통한 기존 위탁법인들과의 상생 모델은 어떻게 되는지?
현재 보험사는 대부분의 손해사정 건을 손해사정법인에 위탁하고 있다. 고액 건 등 일부를 원수사에서 진행한다.
인슈어테크를 활용해 심사 자동화율을 높이면 보험사는 손해조사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사업비를 줄인만큼 자동화하지 못하는 건의 위탁단가를 높여줄 수 있는 마진이 생긴다.
심사 위탁단가를 현실화한다면 심사업무와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어 보험사와 위탁법인, 보험소비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인슈어테크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 금융당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인슈어테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험사와 협업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장려해줘야 한다.
금융회사 중 특히 보험사들이 보수적이고 기술과 서비스의 내재화 니즈가 강한 편이다.
이 때문에 외부 혁신 기술의 도입 및 활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검토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
보험산업과 인슈어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금융규제샌드박스, 위탁테스트 등 보험사가 적극적으로 혁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서 장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인슈어테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각종 규제와 혁신 성과 창출에 있어 한계에 부딪히며 고전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근 보험 업무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에임스가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프리A 투자 유치를 받아 주목받고 있다.
본지는 최근 "보험소비자 고충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임종윤 에임스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에임스를 설립하기 전 어떤 일을 했는지?
에임스를 설립하기 전에는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했다. 당시에는 보험회사 대상으로 경영 및 디지털 혁신 등과 관련된 분야를 주로 맡았다.
쉽게 말하자면 보험사의 업무를 분석해 프로세스, 시스템 현황 등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회사 경영 혁신과 관련된 방향성을 잡아주는 역할이었다.
이때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기간, 예산, 인력 등의 자원을 분석 후 정리해 보험사의 임원 등과 소통한 후 컨설팅을 진행했다.
▪고소득·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스타트업 설립 계기가 있다면?
컨설팅도 의미가 있었지만 전문성을 살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자녀들에게 아빠가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하는지, 사회적 가치를 위해 어떤 부분에서 기여하고 있는지 훗날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컨설팅 재직 시절 팀 동료와 함께 보험사 프로젝트를 같이 맡게 된 적이 있었다. 당시 보험금 산출을 위한 기준정보를 약관에서 확인하며 일일이 시스템에 등록하는 일이 상당히 번거롭고 양이 많아 실수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느꼈다.
장기보험 특성상 상품이 다양하고 특약에 세부내용이 너무 많아 보험금을 지급할 때 조건 등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때 약관을 검토하면서 자동추산을 위한 정보를 사람이 수기 입력하는 대신 자동화한다면 심사 자동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고도화된 자동산출 시스템 개발을 통해 보험사 심사자들에게는 손해사정 시 보험금을 정확하게 지급하고 보험소비자들에게는 빠르고 정확한 보험금을 수령 받을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이러한 결심으로 당시 후배 컨설턴트였던 이정흠 이사(CTO)와 에임스를 창업하게 됐다.
▪그렇다면 에임스는 현재 무엇을 하는지?
초창기에는 삼성화재, 현대해상에 '클레임 혁신 방향성'에 대한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후 여러 보험상품 약관을 자동으로 분석하면서 보험금 지급조건, 계산식 등을 데이터로 추출하는 '오토딧'을 개발했다.
오토딧은 데이터 검사를 통해 보험금이 지급된 건에 대한 검토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보험심사역과 보험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 보험사는 보험금이 적게 나간 경우 이를 자체적으로 확인하고 지연이자도 함께 지급한다.
이 기술을 통해 보험사는 자체적으로 보험금 오지급건 감사비용을 아낄 수 있다. 현재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생명이 에임스의 오토딧 솔루션을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KB손해보험과 오토딧을 통해 KB손해보험 장기인보험의 모든 약관을 분석하고 정형 데이터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오토캡쳐'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아날로그 방식의 보험금 심사업무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다. 보험소비자가 보험금을 청구할 때 보험사에 제출하는 서류에서 보험금 지급심사에 필요한 정보만 데이터화한다.
이를 통해 API로 제공해주는 시스템이다. 오토캡쳐는 지난해에만 보험금 청구 건 100만건 이상을 처리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 손해보험협회 스타트업 둥지 인슈어테크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올해 6월에는 핀테크 데모데이에서 대상을 받았다.
◆…에임스 창업멤버 이정흠 CTO(왼쪽), 임종윤 대표 모습.(사진=윤종호 기자)
▪향후 에임스가 추구하는 방향이 있다면?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아날로그 손해사정 방식을 디지털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보험산업에 기여하고 싶다.
현재 보험금 청구는 디지털화로 간편해졌으나 손해사정 시 심사자가 처리할 때는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이다.
보험 심사자가 실손의료비 손해사정을 할 때 영수증에 비급여가 있는지 어떤 비급여인지 일일이 확인하고 금액도 직접 입력하는 등 번거로운 과정 때문에 보험금 심사에 애를 많이 먹는다.
손해사정 방식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화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모든 것을 자동화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데이터를 활용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처리기준이 명확한 케이스들을 자동화한다. 검토가 필요한 새로운 유형, 추가적인 조사와 검토가 필요한 유형의 처리 등 사람은 더 부가가치 높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심사자는 손해사정 시간을 줄일 수 있어 고객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현재보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신속하고 정확한 손해사정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슈어테크 활성화를 통한 기존 위탁법인들과의 상생 모델은 어떻게 되는지?
현재 보험사는 대부분의 손해사정 건을 손해사정법인에 위탁하고 있다. 고액 건 등 일부를 원수사에서 진행한다.
인슈어테크를 활용해 심사 자동화율을 높이면 보험사는 손해조사비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사업비를 줄인만큼 자동화하지 못하는 건의 위탁단가를 높여줄 수 있는 마진이 생긴다.
심사 위탁단가를 현실화한다면 심사업무와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어 보험사와 위탁법인, 보험소비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인슈어테크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 금융당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인슈어테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보험사와 협업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장려해줘야 한다.
금융회사 중 특히 보험사들이 보수적이고 기술과 서비스의 내재화 니즈가 강한 편이다.
이 때문에 외부 혁신 기술의 도입 및 활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검토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
보험산업과 인슈어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 금융규제샌드박스, 위탁테스트 등 보험사가 적극적으로 혁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서 장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