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진흥회, 10월부터 우윳값 인상
빵, 커피, 과자류 등 덩달아 인상 우려
업계 "소비자 부담 고려 인상 폭 최소화"
◆…자료사진=연합뉴스
10월부터 흰 우유를 비롯한 가공유, 발효유, 치즈 등 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이 원윳값 인상을 반영해 모두 내달 1일부터 우유와 유제품에 인상된 출고가를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낙농가와 유업계로 구성된 낙농진흥회가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ℓ당 88원 올려 1084원으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인상안은 지난 7월 말 결정됐으나 낙농진흥회가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인상 시기를 추석 연휴 뒤로 연기했다. 올해 인상 폭은 원유 생산비 연동제 시행 첫 해인 2013년 106원(12.7%) 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가격 기준으로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나100%우유(1ℓ)'와 매일유업의 흰 우유 제품(900㎖)은 2900원대 후반으로 인상된다. 남양유업의 '맛있는우유GT(900㎖)'와 동원F&B도 흰 우유인 덴마크 대니쉬 더 건강한 우유(900㎖) 2입 제품도 각각 2900원대와 5750원으로 오른다.
이와 함께 가공유, 발효유, 치즈 등도 기존보다 가격을 5~9% 인상할 예정이다.
다만 굿밀크(1ℓ, 1790원), 더클래스 우유(900㎖, 2700원) 등 PB(자체브랜드) 우유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업계는 현재 가격 인상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상된 가격은 소매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다음달 6일부터 우전 적용된다. 이후 편의점에서는 11월 1일부터 인상될 예정이다.
유업계에 따르면 그간 누적된 원유 가격 인상과 전기료 상승 등의 여파로 사실상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생산비가 1년 늦게 원유 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로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경우 원유 가격이 각각 55%, 37% 상승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 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발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흰 우유 1ℓ 가격이 3000원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출고가를 결정했음에도 이번 원유 가격 인상으로 빵, 커피, 과자류 등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식음료 가격도 덩달아 인상되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올해 초에도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남양유업, 빙그레, 롯데칠성음료, 동원F&B 등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선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