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軍지원 지지' 미국인, 7월 72%에서 63%로 줄어
전쟁 초기보다 정당별 지지 여론 격차 커져
공화당 응답자 지지, 전쟁 초기 대비 30%가량 줄어
◆…장기화되는 전쟁으로 미국 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로이터>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더힐에 따르면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여론조사를 통해 미국인의 63%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군수품을 보내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72%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정당별로도 결과는 크게 차이가 났다.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응답자의 77%가량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지지한다고 답했으나 공화당 응답자는 50%가량만이 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전반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 및 군사 지원에 대한 지지 여론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감소하고 있다. 러시아 침공 초기인 2022년 3월에는 미국인의 79%가 군사 지원을 지지했다.
이 문제에 대한 당파적 분열도 커졌다. 지난해 3월 당시에는 민주당 응답자(83%)뿐 아니라 공화당 응답자(80%)의 대다수가 군사 지원을 지지했다.
민주당은 전쟁 초기보다 지지 여론이 6% 감소했지만, 공화당에서는 30%나 감소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미 하원에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안 승인을 두고 분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1일 통과된 임시 예산안에는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이 포함되지 않았다.
WP는 "이번 조사 결과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추가 지원을 요구하는 중요한 순간에 나온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이 고갈되고 공화당 내부에서 추가 지원을 반대하는 견해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회는 이를 두고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성인 3천 242명을 대상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방문하기 전인 지난달 7~18일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