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지적한 김병민 “윤상현 조언 꼬아서 대답하더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김태우 후보 지원유세 거부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윤상현 의원의 조언을 꼬아서 대답하더라"고 지적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5일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윤상현 의원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상태지만 열심히 강서 지원유세를 하는 김재원 최고위원 모습을 보고 '이런 모습 필요하지 않겠나' 조언한 것"이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5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이 전 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서면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전 대표는 당원인 만큼 당의 요청이 있든 없든 먼저 가서 도와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가 대답하는 모습은 '옛날에 김태우 후보가 나에게 이랬으니 내가 도와줄 수 있겠나' 같은 사적 감정이 담긴 듯하다"며 "애당심이 있는 정당인들은 각자 스스로 나가서 제 몫들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을 드린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진행자가 '이 전 대표가 애당심이 없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그건 제가 잘 모르겠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김 최고위원은 아울러 이 전 대표가 언급한 '18%p 차 패배'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강서 지역은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열세 지역이다. 강남 지역이 민주당 열세 지역인 것처럼"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강서 지역은) 좋은 성과를 냈고 김태우 후보가 구청장에 당선되는 결과도 엮어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선거를 앞두고 당 내부에서는 여론조사를 돌리곤 하지만 이게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라며 "지난 2016년도 총선에서도 종로에 출마했던 오세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정세균 후보를 압도적으로 앞섰지만 뚜껑 열어보니 거꾸로 두 자릿수 이상 차이가 났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우리가 '18%p 지고 있다'라며 낙선운동하듯이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넉넉히 앞서 간다는 말도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이준석 당대표 시절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 두 자릿수 이상 이긴다' '호남에서 20% 이상 이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종국에 0.7%p 차이가 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이준석 전 대표의 지원을 주문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내가 보기엔 (이준석 전 대표는 여당 입장에서)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폄하돼 왔다"며 "실제 윤석열 대통령의 녹취록이 공개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 지도부가) 나경원 전 원내대표나 안철수 의원에게마저도 여러 구애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어찌됐든 그중에 이준석은 빼고 생각하겠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중도적 시각을 갖고 있는 김병민 최고위원마저도 이 정도라면 조금 더 생각이 오른쪽에 치우치신 분들은"이라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이준석 대표는 절대 공천 안 돼'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