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 지원 확신”...EU 외교수장 “유럽 지원, 美 대체 불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로이터>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3차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미국을 확신한다"며 "그들은 강력한 제도와 강력한 민주주의를 가진 강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미국 정치권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회의론이 거론되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가까스로 의회를 통과한 임시 예산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액이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하원 공화당 강경파 주도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의회 표결 끝에 미 역사상 처음으로 해임되면서 공화당이 극심한 내홍에 빠져 의회 승인을 통한 우크라이나 지원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미국 내 이같은 기류와 관련해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는 EU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미국의 지원도 필요하다"며 "유럽은 미국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기자들에게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매우 확신한다"며 단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했다.
겨울을 앞둔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려면 세계 각국의 지원이 계속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라나다 도착과 함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겨울을 앞둔 우크라이나의 최우선 과제는 방공망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파트너 국가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날 정상회의 연설에서도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에 있는 아이들이 러시아 공습으로 인해 원격으로 학습하거나 지하철역 등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며 "효과적인 방공 시스템이 마련되기 전까지 학교에 갈 수 없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