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탕수수 생산량 감소로 설탕 수출 규제
올해 5000만톤 사탕수수를 에탄올로 전환 목표
◆…인도의 사탕수수밭에서 농부가 사탕수수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사탕수수 수확 감소로 국제 설탕가격이 급등하면서 식품업계가 비상이다
6일 식품산업통계정보의 국제 원료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설탕가격은 731.08달러다. 올해 초만 해도 톤당 500달러선에 거래되던 국제 설탕 선물 가격이 지난달에는 750달러 선도 넘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설탕가격지수도 상승했다. 지난 8월 설탕 가격지수는 148.2포인트로 7월(146.3포인트) 대비 1.3%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34%나 올랐다.
가격 상승 이유는 공급이 부족해서다. 세계 2위의 설탕 생산국이자 주요 수출국인 인도는 1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생산량 감소를 이유로 설탕 수출 규제에 나섰다. 여기에 인도 정부의 바이오연료 활성화 정책도 원당 가격 급등에 일조했다. 인도는 설탕의 주재료인 사탕수수를 이용해서 에탄올을 만들고 있다. 인도 정부는 올해에만 5000만 톤의 사탕수수를 에탄올로 전환할 예정이다.
태국 역시 이상기후로 사탕수수 수확량이 약 18% 감소한 900만t(톤)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만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의 생산량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세계 설탕 가격 상승 압력을 제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설탕 가격이 앞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도가 지난해 5월부터 제한했던 원당 수출을 10월부터 아예 금지할 방침을 고려중이기 때문이다. 익명의 인도 정부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우리의 관심사는 인도 내 설탕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인도와 태국 뿐만 아니라 중국, 멕시코 등 많은 국가가 올해 설탕 생산량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업계의 시름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설탕 가격이 올라가면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인상행렬이 이뤄져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