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자료 제출? 본인이 엑셀 정리한 자료로 설명"
"청문회, 아직 끝난 거 아냐, 10시 출석 요구…불출석시 파행"
"김건희 친분설? 설명은 없이 '김 여사 모욕'이라며 신경질적 반응"
"권인숙 편파 진행? 원론적 수준…말꼬리 잡고 사과 요구"
◆…6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권인숙 위원장이 회의 진행문을 보고 있다. 라고 적혀 있다. 전날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여당 의원들과 김 후보자가 속개 예정 시간 후에도 돌아오지 않아 정회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국민의힘 의원들과 김 후보자의 집단 퇴장으로 막판 파행한 가운데 여당 측에서 '한 방이 없없다'는 평이 나온 것을 두고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적절한 부분이 너무 많아서 한 방이 없던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6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민주당 자체는 청문회가 끝나고 나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된 부분들은 본인이 하도 원하시니까 고발까지도 고려하고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요즘 관행이 위원들이 사전에 보도자료를 배포해서 미리 이슈가 나왔기 때문에 그날 추가적인 게 없었다"며 "한 방이라는 건 형사범죄, 당장 감옥 가야 될 게 없었다라는 취지인데 그런 부분이 있는지는 확인해봐야 될 것"이라고 고발 조치도 고려한다고 밝혔다.
주식 파킹 의혹이 60~70% 해명됐다는 여당 측 주장에 대해 "50% 이하밖에 해명이 안 됐다"며 "회사 주주명부나 주식매매계약서나 주식 관련 세금을 납부한 서류나 이런 것들을 원하는데 본인이 엑셀로 자료 정리해서 세금을 냈고, 공정한 가격으로 거래했고, 본인이 설명한 내용을 기재한 자료를 냈다"고 반박했다.
이어 "청문회 자체가 기본적으로 후보자 말만 믿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자료를 갖고 여야 의원들이 검증하는 것"이라며 "자료 제공이 안 됐기 때문에 전날 회의가 상당히 많이 공전됐다. 많은 시간을 자료 제공 해달라라고 요구하는 의사진행 발언으로 제대로 진행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에 대해서도 "그 부분도 상당히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본인이 아니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하면서 구체적인 해명보다는 관련성이 없다라고만 부정적인 태도만 취했기 때문에 해명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외 의혹 관련해서도 "이분이 성공한 사업가라고 주장하셔서 기업 근무 내역들을 요청했더니 한 일곱 군데 회사가 있더라"며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주가조작 또 먹튀 의혹이 과거에 있어서 그 관련된 회사에 후보자 이름이 나와서 살펴봤더니 제공한 근무 회사 내역이 없었다. 그 부분 추궁했더니, 전날 회의장에서 근무한 적 없다라고 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본인이 예전에 그런 회사에 근무한 경력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로 출마했을 때도 사용했고, 방송 인터뷰에서 대표 경력으로 사용한 걸 확인해서 물어봤더니 상임고문이었는데 상임고문은 회사에서 (직원으로) 근무한 게 아니지 않냐라고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또 "저희가 주식 파킹이라든지 배임 의혹들을 제기한 사례들이 있었는데, 태도 자체가 '문제가 있으면 고발하세요'라는 태도를 여러 번을 취했다"며 "범죄가 되지 않더라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관련 법령이나 절차 위반이 있고 비합리적인 행태를 취했거나 국민들한테 도의적으로 사과할 부분을 지적하는 건데 무조건 형사적 처벌 대상인지 여부로만 논의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희가 의혹을 제기했는데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문제가 있으면 법원으로 모든 것을 갖고 가서 판단하면 되지 않냐라는 태도가, 기본적으로 의혹을 해명하기보다는 이 정부의 어떤 문제가 있으면 수사로라는 정부의 태도를 그냥 유지한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김행 후보자 청문회 속개 여부에 대해선 "끝난 게 아니다"며 "오늘까지 법적으로는 인사청문회가 계속되는 거고, 다만 현실적으로 후보자가 없이는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회 행정실을 통해 공식적으로 후보자에게 연락을 해서 10시까지 꼭 출석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이어 "(김 후보자가) 출석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진행할 방법은 없다"며 "전날 자정을 넘어서 다시 속개해서 기다렸는데도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회를 한 것"이라며 "후보자가 출석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질의를 할 수가 없어서 파행이 될 거로 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며 강하게 항의한 것을 두고 "상식적인 수준의 얘기를 했다"고 옹호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이 후보자의 태도와 자료 미제출에 대해서 여러 차례 문제 지적했다. 김행 후보자가 중간에 안 낼 거예요라고 상당히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무마시키는 차원에서 권 위원장이 대신 '계속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을 생각이면 사퇴를 하시라'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또 김 의원은 "(권 위원장의 태도는) 원론적인 수준이었는데 갑자기 그 말꼬리를 잡고 사과를 요구했고, 간사간 협의하는 과정에서 여당도 갑자기 회의장을 나간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하면 위원장도 사과를 하도록 저희가 하겠다라고 요구를 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