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이익 위한 의도적 러시아 무시가 전쟁 유발
미국과 유럽, 목적달성 위해 우크라이나인 피 이용
민스크 협정을 러시아 약화를 위한 시간벌기 전술로 사용
◆…사진:트위터
미국의 보수 월간지 아메리칸 콘서버티브(The American Conservative)는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교전을 제외한 모든 수단을 동원함으로써 미국은 물론 동맹국들까지 핵 강국과 충돌 직전의 상태에 놓이도록 만들었다고 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미래와 생존을 다른 나라의 군사적 야심에 맡기고 있는 이 무서운 현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제한적 지지에 격분한 우크라이나 우선주의자들에 의해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와 인터뷰한 중앙아시아-캅카스 연구소의 프레드릭 스타와 러시아 정치평론가 안드레이 피온트코프스키는 최근 점점 더 격화되는 대리전에서 전투기와 미사일 이동을 제한함으로써 우크라이나인의 생명을 앗아간 이른바 "이 잔인한 상황"을 바이든 행정부와 CIA는 뻔뻔하게도 우크라이나를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았지만,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현재 진행 중인 갈등의 확대를 막기 위한 노력(미국 정부의 역할에 대한 한계와 관련된 양자 협상)이 미국 개입 이후 유일한 좋은 소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러시아의 거듭 경고를 무시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행동으로 우크라이나인이 목숨을 잃었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불필요한 갈등을 부추김으로써 전쟁을 유발했다고 강조했다.
우선,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 국경까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확대함으로써 유럽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로 이에 대해 러시아 지도부는 여러 차례 확언과 거듭된 경고로 분노를 표출한 바 있으며 최근 나토 사무총장도 이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두 번째는 새로 탄생한 러시아 연방의 지정학적 이익을 짓밟고 특히 발칸 반도에서 아무런 힘도 없는 무능한 권력으로 취급했다는 점이다. 러시아와 가까운 세르비아에 대한 불법적 공격이 엘리트층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침으로써 러시아를 자극했다는 해석이다.
세 번째는 소비에트 연방 해체 당시 체결된 민스크 협정(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민족 거주지인 돈바스의 분쟁 해결을 위한 협정)을 분쟁의 궁극적 해결보다는 시간을 벌기 위한 전술로 이용하면서 냉소적 반응으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수차례에 걸쳐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협정을 준수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비난해 왔다는 점을 들었다.
네 번째는 젤렌스키 집권 이후 우크라이나와 서방 간의 군사적 유대가 심화되는 상황에 대응하는 러시아 지도부의 위협 수위가 높아졌지만, 이를 심각하게 바라보기는커녕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점으로 이는 본질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토를 우크라이나로 끌어들이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다섯 번째는 지난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양자 간의 협상을 결렬시켰다는 점이다. 이로써 몇 달, 몇 년이 아니라 몇 주 후에 분쟁을 끝낼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할 기회를 무산시켜 버렸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여섯 번째는 군사적 능력이 없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야망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는 점으로 현재 젤렌스키의 태도는 최후의 우크라이나인이 죽을 때까지 러시아와 전투를 할 것처럼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에는 엄청난 죽음과 파괴를 불러오고 수만 명의 러시아인이 살해된 것도 모자라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유럽과 전 세계에 퍼뜨린 전쟁에서 러시아가 자유롭다고는 할 수 없지만, 미국과 유럽 정부들도 이 끔찍한 전쟁 책임의 공범일 뿐만 아니라 목적을 위해 우크라이나인의 피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