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경상수지 흑자 누적액 109.8억달러…9~12월 월평균 40억달러 흑자 시 가능”
“9월 상품수지가 8월보다 증가 예상…여행수지 적자폭 축소될 것”
“국제 유가 불확실성 커져…경상수지에는 마이너스 영향”
“수출, 4분기 플러스 전환 가능성…中 생산 반도체 미국 공급 허용, 반도체에 긍정적 요인”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3년 8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 모습. 사진 왼쪽부터 박성곤 국제수지팀 차장, 이동원 금융통계부장, 문혜정 국제수지팀장, 안용비 국제수지팀 과장.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3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의하면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29억1000만달러 적자와 비교해 77억2000만달러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 전월대비로는 10억7000만달러 늘었다.
상품수지는 50억6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전년동월 41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92억달러 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월 5억8000만달러 흑자, 5월 19억3000만달러 흑자, 6월 39억8000만달러 흑자, 7월 44억4000만달러 흑자에 이어 다섯 달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1~8월 경상수지 흑자 누적금액은 109억8000만달러다. 하반기 전망은 245억달러 흑자 정도인데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9~12월 월평균 40억달러 흑자가 나타나면 연간 전망치 270억달러 흑자는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9월의 경우 경상수지는 8월보다 흑자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9월 통관기준 수치가 좋아 상품수지가 8월보다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여행과 관련해 세부 국가별 정확한 숫자가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모니터링 결과 출국자 수는 8월과 같거나 낮은 수준인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 일본, 동남아 관광객들이 8월보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8월보다 여행수지 적자폭은 줄 것이다. 본원수지는 8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상품수지와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가 발발하면서 국제 유가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으나 아직까지는 국제 금융시장, 우리나라 시장도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며 "경각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국제유가는 90달러 내외로 전망 수준보다는 높다. 보통 국제유가는 수입 반영에는 1달 정도 시차가 발생한다"며 "9월 원유 수입금액은 -16.2%로 나와 있는데 4~8월 흐름보다는 감소폭이 축소된 상황이다. 7~8월 원유 가격 상승분은 9월에 반영되고 있어 수입금액이 올라 경상수지에는 마이너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지난 7월 기자 설명회에서 수출의 경우 8~9월 감소폭이 축소되고 4분기 플러스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 경로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지난 주말 우리나라 주요 반도체 업체의 중국 공장에 대한 미국 장비 공급이 허용된 점은 반도체와 관련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장은 "수입은 늘지만 수출도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전망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상품수지와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커질 것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9~12월 월평균 40억달러 흑자가 나타나면 연간 전망치는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