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하마스 공격, 이란 지도부 놀랄만큼 자체적으로 시행"
美 "이란 개입했다는 직접적 증거 없어"
이란 개입 일축 보도에 시장 안도
브렌트유 2.1%·WTI 2.9% 급락
◆…이란 지도부도 이번 하마스 공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뉴욕타임스(NYT)와 CNN의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2%가량 떨어졌다.<사진 로이터>
11일(현지시간) CNN은 소식통을 인용, 미 정보당국이 지난 7일 하마스의 공격에 이란 정부 고위 관리들이 놀랐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정보가 이란이 작전 계획, 자원 조달, 승인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NYT 또한 미국 정보 당국자들이 초기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번 하마스의 공격은 이란 지도부가 놀랄 만큼 자체적으로 시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간 일각에서는 이란이 오랫동안 하마스를 지원해 온 만큼 이번 공격 또한 이란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같은 날 미 정부 당국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익명 인터뷰를 통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작전을 계획 중이라는 것을 이란이 사전에 인지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란 안보 당국자들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에 도움을 줬다는 보도를 낸 바 있다.
미 당국은 이번 공격에 이란이 관여됐다는 직접적 증거가 없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 9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란은 오랫동안 자원 역량 훈련을 통해 지역 전역에서 하마스와 기타 테러리스트 네트워크를 지원해 왔다"며 "그런 점에서 이란은 분명히 연루되어 있지만 이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날 이란의 개입을 일축하는 보도로 국제유가는 2% 이상 떨어졌다. 이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이란의 원유 공급 감소 우려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개입됐다고 미국이 판단할 시 제재를 강화해 이란의 석유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삭소은행은 지난 1년간 이란의 생산량이 하루 60만 배럴 가까이 증가하고 국내외 저장된 원유가 시장에 판매됨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한 긴축 상황이 일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2.1%하락해 배럴당 85.82달러를 기록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9%떨어진 83.4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발언 또한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분쟁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 내, 국제적 파트너들과 노력하고 있으며 원유 시장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