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결국 자진사퇴..."尹정부와 여당에 도움되길"

김행 "선당후사의 자세로 후보자직 자진 사퇴 결심"

"한점 부끄러움 없이 회사 운영…결백 입증할 것"

국힘 지도부, 12일 대통령에 김행 사퇴 권고 뜻 모아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자진사퇴했다. 그간 인사청문 과정에서 '주식 파킹' 의혹과 인사청문회 중도 이탈 논란으로 야권의 사퇴 요구 압박을 받아온 데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패배로 자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어제 늦게까지 강서구 보궐선거를 지켜봤다"며 "저는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이전에 국민의힘 당원이다.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을 위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이 길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에 누가 되어 죄송하다. 본인의 사퇴가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주식파킹 의혹 등 논란과 관련해선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이 회사를 운영했다. 불법을 저지른 적은 결코 없다. 제게 주어진 방법으로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 사퇴 권고 의사를 대통령실에 전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는데 주식파킹 등 논란으로 후보자 적격 문제가 불거졌던 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시 정부 여당에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을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간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청문회 중도 이탈 논란에 대해 이른바 '김행랑(김행+줄행랑) 방지법(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김 후보자 지명 철회 압박 공세를 높여왔다. 정치적 상황이 녹록치 않은 데다 보궐선거의 참패까지 더해지자 후보자 임명 강행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선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17.15% 포인트 격차로 꺾고 낙승했다. 15%포인트 이상의 격차에 국민의힘 내부는 크게 동요한 눈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궐 선거 참패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 결과를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 성찰하면서 더욱 분골쇄신하겠다"며 "이번 선거의 패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우리 당이 약세인 지역과 또 수도권 등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맞춤형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