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한 상황 판단한 경찰, '코드 제로' 발령
◆…사진=연합뉴스
장난으로 넘길 수도 있는 112 신고를 수상히 여긴 경찰관이 늦은 밤 여성이 혼자 사는 집을 상습적으로 훔쳐본 30대 남성을 붙잡았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2일 주거침입·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는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앞서 지난 8일 새벽 1시 50분쯤 공동출입문 안까지 들어와 집 내부를 쳐다보고 있는 A씨를 발견한 피해자는 112에 "짜장면 1개를 빨리 배달해달라"며 "전에도 몇 번 연락했다"고 신고했다. 피해자의 이같은 행동은 112에 신고한 사실을 들키면 A씨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집 안으로 들이닥칠 수 있다고 판단해서이다.
신고를 접수한 112상황실은 새벽 시간에 신고자가 짜장면 배달을 언급하자 위급한 상황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바로 '코드 제로'를 발령했다. 코드 제로는 출동 단계 5개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신고 접수 후 최단 시간 내 출동해야 한다.
경찰은 출동한 지 30분 만에 광진구 주택가를 서성이던 A씨를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는 일주일 전에도 주거침입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거 살던 곳이라 생각이 나서 들렀을 뿐"이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술을 마신 채 여러 집을 훔쳐본 사실을 확인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도주 우려와 증거 인멸 우려 '등이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다만 접근 금지 등 스토킹 잠정조치를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