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경제동향(10월호)' 발표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경기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면서도 "대외적으로는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와 원자재자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경기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수출 감소 폭이 줄고, 고용개선 흐름이 지속하고 있는 부분을 향후 경기회복의 긍정적인 신호로 봤다. 다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정책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더해, 중동 지역에서 정세가 불안한 부분은 한국경제 회복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획재정부가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 따르면, 9월 수출은 2022년 9월과 비교해 4.4% 감소한 54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54%↓)·이차전지(16%↓)·바이오헬스(15%↓)·반도체(14%↓) 등 15대 주력품목 중 9개가 줄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수출지역 중 5곳(중국·아세안·CIS·일본·중동)이 줄었다. 다만 수출 감소율만 따지면 전달(-9.8%)보단 나아졌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제자리걸음이다. 10월 전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73으로, 전달과 비교해 보합을 기록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8월 기준)는 전달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고, 앞으로의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는 보합이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8월)는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도 99.7을 기록하면서 전달보다 3.4포인트 떨어졌다. 기재부는 "9월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할인점 매출액 및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봤다.
8월 전(全)산업생산은 전달보다 2.2% 늘었다. 광공업(5.5%), 서비스업(0.3%), 건설업(4.4%), 공공행정(2.5%) 분야가 모두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자부품(-3.8%)·석유정제(-6.0%)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13.4%)·기계장비(9.7%) 등이 늘며 이를 상쇄시켰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전달보다 상승(70.0%→73.4%)한 부분은 제조업 업황 전망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9월 취업자는 1년 전과 비교해 30만9000만명 늘었다. 전달보다 취업자 증가 폭은 더 커졌다(8월 26만8000명). 실업률은 2.3%로 전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8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운송장비 투자가 늘며 전달보다 3.6% 증가했고, 같은 달 건설투자도 건축공사와 토목공사 실적이 모두 증가하며 4.4% 늘었다.
기재부는 다만 "대외적으로 IT 업황 개선·방한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우크라 전쟁에 중동 정세 불안이 더해지며 원자재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물가 등 민생안정 기반을 확고히 하고, 내수·투자·수출 활력제고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