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개 해외부동산 투지수익률, KOSPI 200 벤치마크 수익률보다 -17.52%
농협생보, 2006년 투자한 UAE 두바이 유보라오피스 배당금 17년간 고작 1억원
김승남 “NH금융지주 3社 , 해외부동산 대신 KOSPI200 투자했다면 4511억원 수익”
“해외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시 중순위, 에쿼티대출 원금 회수도 장담 어려워…해외부동산 물건별 출구전략 마련해 자금 손실 막아야”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이 NH금융지주가 제출한 해외부동산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NH투자증권,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등은 75개 해외부동산에 1조9760억원을 투자했으나 이들의 현재가치는 1조9210억원으로 투자 당시보다 549억원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
특히 NH투자증권 , 농협생명, 농협손보 등이 75개 해외부동산 대신 같은 기간 KOSPI 200에 투자했을 경우 투자수익률은 22.72%이었으나 실제 투자수익률은 5.19%로 KOSPI200 벤치마크 대비 투자수익률(이하 BM대비 투자수익률)보다 17.52% 낮았다.
NH금융지주 산하 3社가 투자한 75개 해외부동산 중 가치가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은 농협손보가 2016년 1039억4200만원을 투자한 미국 괌 웨스틴리조트였다.
김승남 의원이 농협손보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리조트의 현재가치는 836억1700만원으로 투자 당시보다 203억2600만원이 감소했고 누적배당금을 포함한 투자수익률도 –0.6%에 불과했다.
김승남 의원은 "농협손해보험이 괌 웨스틴리조트 대신 KOSPI200에 투자했을 때 투자수익률은 36.27%, BM대비 투자수익률은 –36.89%로 농협손해보험이 같은 기간 KOSPI200에 투자했다면 377억원을 더 벌 수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협생명이 2014년과 2006년 투자한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1801K빌딩과 아랍에미리트 (UAE) 두바이에 있는 유보라오피스타워도 투자 당시보다 부동산의 가치가 각각 173억8800 만원, 145억2100만원 감소했다. 지난 17년간 두바이 유보라오피스 투자를 통해 받은 배당금은 1억300만원에 불과해 누적배당금을 포함한 투자수익률도 1801K 빌딩은 –15.2%, 유보라오피스는 -14.2%로 매우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
김승남 의원은 "농협생명이 만약 두바이 유보라오피스 대신 같은 기간 KOSPI200에 투자했을 때 투자수익률은 93.58%로 투자 원금 수준인 262억9600만원을 벌었을 것"이라며 "두바이 유보라오피스에 투자하면서 BM대비 투자수익률이 –107.78%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해외 부동산 투자 사례로 남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물론 NH금융지주 산하 3社가 투자한 75개 해외부동산 가운데 NH투자증권이 2018 년 투자해 투자수익률 18.3%, BM대비 투자수익률 27.67%를 기록한 일본 도쿄 시나가와 씨사이드 TS 타워나 농협손보가 2021년 투자해 투자수익률 5.33%, BM대비 투자수익률 39.2% 를 기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윌셔 그랜드센터 등 8개 해외부동산은 평균 투자수익률 7.6%, BM대비 투자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소수의 투자 성과로 다른 67개 해외부동산에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그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코로나 이후 정착한 원격근무의 영향으로 구글이나 애플 등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이 모여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역대 최고 수준인 21%를 기록하는 등 해외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특히 NH금융지주 산하 3社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해외부동산 57개 중 63.2%인 36개가 선순위 채권자가 자금 회수 절차에 돌입했을 때 원금 회수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중순위, 에쿼티 대출이기에 해외부동산 물건별로 출구전략을 마련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