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슘 검출 이력 제품에 대해 전수조사 필요"
◆…사진=로이터통신
국내에 수입된 일본산 가공식품 중 세슘이 검출된 제품이 2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슘 검출 이력이 있는 식품은 소비자에게 공개하고 세슘검출에 대해서도 엄격한 현지 조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받은 '일본산 가공식품 방사능검출 현황'을 받아본 결과 후쿠시마 사고 이후 세슘이 검출된 가공식품은 199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슘은 우라늄의 핵분열 과정에서 얻어지는 물질이다. 강력한 감마선을 이용해 암 치료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정상세포가 이에 노출되면 반대로 암에 걸리는 등 치명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
식약처는 2011년 5월부터 일본에서 수입되는 가공식품, 축산물에 대해 매 수입 시 요오드 세슘방사능 검사(샘플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미량이라도 검출되는 경우 스트론튬 등 추가 핵종 증명서를 요구해 사실상 국내로 반입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세슘이 검출된 이력이 있는 제품을 분석한 결과 여러 차례 세슘이 검출된 제품으로는 아이들이 많이 먹는 초콜릿과 녹차류로 확인됐다. 초콜릿의 경우 2012년과 2013년에 주로 수입됐는데 주로 동일한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제품이었다. 녹차류는 세슘 검출 이력이 있는 11개 품목 중 4건과 3건이 각각 동일한 제조업소 품목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 외에도 횟감용으로 수입한 냉동방어‧훈제방어 4차례, 가다랑어 추출물‧가쓰오부시에서 6차례 등 수산가공식품에서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다. 세슘이 검출된 수산가공품도 같은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이었다.
앞서 지난 2022년에는 일본식 된장이 2차례 세슘 검출 이력이 확인됐으며 세슘 검출로 반송된 된장 600kg 모두 동일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세슘이 검출된 이후에도 9차례에 걸쳐 1550kg이 국내에 들어왔다.
이렇게 동일 제조업소에서 생산된 제품에서 세슘이 반복적으로 검출되는 경우 식약처는 현지에 조사관을 파견해 제조시설과 원료를 파악하는 등의 현지실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온라인직구 및 여행을 통해 식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사례도 있는 만큼 세슘이 2회 검출된 제품의 경우 국민들이 유의해서 소비할 수 있도록 공개를 강화해야 한다"며 "세슘이 미량이라도 검출된 이력이 있는 제품의 경우 검사하는 샘플의 양을 늘리거나 필요시 전수조사를 하는 등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