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뉴욕대표부 "지상공격시 통제불능 상태"
이란 외무장관, 유엔 중동 특사와 회동
이란 직·간접적 개입시 중동전쟁 우려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준군사 조직인 바시즈대원들. 사진=로이터통신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공격을 개시할 경우 전쟁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 유엔본부 이란 대표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이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을 즉시 중단하지 않으면 상황은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 책임은 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는 국가들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대표부의 이같은 메시지는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의 보도가 나간 후 올라왔다.
앞서 악시오스는 두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유엔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지상 공격을 시작할 경우 개입하겠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두 외교 소식통은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전날 유엔 중동평화특사인 토르 벤네슬란드를 베이루트에서 만나 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질 석방 등 외교적인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 공격을 개시한다면 이란도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란이 시리아의 무장 단체나 헤즈볼라의 전면 참전 결정을 지원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경우 하마스와 이스라엘 분쟁은 중동 전쟁으로 확전될 우려가 있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유엔을 통한 이란의 경고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헤즈볼라의 추가 개입을 견제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미국은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과 전함 5척을 동지중해로 옮기고 역내 F-35 등 전투기 증강에 착수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역내 억지 노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