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가들 "이준석 총선 등판하면 국힘 승리 가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벌언하고 있다. [사진 = 곽명곤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참패를 예측했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여당이 대통령을 향해 민심을 전달해야 한다며 '결자해지(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해결해야 한다는 뜻)'를 촉구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관련 "18%p 격차를 언급한 내 예측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며 "그저 민심과 가까운 곳에서 보고 듣고 예측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 후보 지지율은 대통령 긍정평가율과 연동돼 있었다"며 "여당은 서울에서 해볼 만하다며 희망회로를 돌렸지만, 지지정당이 없는 시민들이 철저히 국민의힘을 외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계속해서 국민의힘을 향해 "이렇게 민심의 분노를 접하고 나서도 '대통령 국정운영 기조 바뀌어야 한다' '당은 대통령에 종속된 조직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기 두려우신가"라며 "지금까지 보여준 공천권자만 바라보는 구태정치로 수도권 민심을 얻겠다고 생각하는 바보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민생보다 이념을 추종하고, 정책보다 정당장악에 몰두했던 모습보터 벗어 던져야 한다"며 여당이 대통령을 향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반대 ▲잼버리 파행 호남 책임 떠넘기기 반성 ▲R&D 예산 삭감 제동 등의 입장을 밝힐 것을 주문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후 퇴장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 = 곽명곤 기자]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결자해지(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해결해야 한다는 뜻)'라는 사자성어를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께서는 더 이상 검사가 아니고 대통령인 만큼 집권 이후 있었던 오류들을 인정해 달라"며 "대통령실 관계자의 익명 인터뷰 대신 대통령의 진실한 마음을 육성으로 국민에게 표현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대통령이 '내부총질'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여당 내부에서 자유로운 의견 표출을 막은 이 저주를 스스로 풀어내지 않으면 여당 인사들은 입을 열지 않을 것"이라며 "그 저주는 오랜 시간 여당을 괴롭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국회 여당 내부에서 누군가가 교권침해 문제, 박정훈 대령 수사외압 의혹, 의대정원 확대 및 의료대란 등의 문제에 대해 직분에 충실한 소리를 높여달라"며 "좀 서투르면 어떤가, 대통령선거에서도 승리에 도달하기까지 60일이면 충분했다. (총선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180일이면 여당이 스스로 잘못을 반성하기 충분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총선을 약 6개월 앞두고 치러진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에 17.15%p 차이로 압승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총선 위기론이 불거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는 지난 15일 KBS라디오 '정관용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이준석을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한다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장에 유승민 공천관리위원장을 시키면 될 것 같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번 정부에서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이구나' 생각할 것이라 (총선을 향한 혁신이) 안 될 듯하다"고 옹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