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논문 논란으로 언론과 야당의 뭇매를 맞고 자진해서 교육부총리 직에서 물러났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청와대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왕의 남자'로 불리우며 노무현 대통령 지근거리에 항시 머물렀던 김 전 실장이 3개월만에 복귀하는 자리는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자리.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김병준 전 실장이 정책기획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며 "이르면 내일 인사추천회의를 거쳐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김 전 실장을 정책기획위원장에 다시 기용키로 한 것은 참여정부가 그 동안 추진해왔던 정책들을 일관성 있게 마무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청와대 안팎에선 김 전 실장의 복귀로 인한 청와대 내부 정책 결정의 지형변화 감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는 그동안 이정우, 송하중 교수 등이 차례대로 위원장을 맡아왔고, 지난 8월 말 송 전 위원장이 대학으로 복귀하면서 지금까지 공석 상태였다.
또한 정책기획위원회는 그 동안 업무의 상당 부분이 청와대 정책실로 이관돼 정부 초기에 비해 역할이 축소됐지만 김 전 실장이 돌아오면 위원회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실장은 참여정부 들어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거쳤으며 한명숙 국무총리와 함께 총리후보로 거론되는 등 참여정부의 핵심 인물로 입지를 다져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