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여전히 너무 높다…성장세 둔화 필요"

"몇 달간 좋은 지표는 확신 구축에 필요한 시작일 뿐"

"목표치 2% 위해서는 노동·경제 성장 둔화 필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물가 상승세 둔화 조짐을 인정하면서도 이는 인플레 하락에 대한 확신을 구축하기 위한 시작일 뿐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평가했다.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뉴욕이코노믹클럽 콘퍼런스에서 "최근 몇 달 동안 들어오는 데이터는 최대 고용과 안정적인 물가라는 두 가지 임무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진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몇 달간의 좋은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를 향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의 월별 증가 속도는 둔화하고 있는 추세며 소비자물가(CPI)는 최고점을 찍은 2022년 6월 9%에서 지난 9월 3.7%로 둔화됐다. 다만 목표치인 2%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아직 이러한 낮은 수치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 인플레이션이 다음 분기에 어디에서 안정될지 알 수 없다"며 "길이 험난하고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동료들과 나는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한 2%까지 낮추겠다는 약속에 모두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의 목표를 궁극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노동 시장과 경제성장을 둔화해야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기록에 따르면 2% 인플레이션 목표로의 지속 가능한 복귀에는 추세 이하의 성장 기간과 노동 시장 여건의 추가 완화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지속해서 추세를 넘는 성장세를 보이거나 노동시장의 긴축이 더 이상 완화되지 않는다는 추가적인 증거가 나오면 인플레이션이 더 진전될 수 있고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최초 실업수당 청구가 2023년 초 이후 최저 주간 수준을 기록한 날 나온 것으로 이는 노동 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고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